[32주년 창간 특집] K-시푸드와 유망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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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주년 창간 특집] K-시푸드와 유망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5.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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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푸드 브랜드화하고 우리 식문화 콘텐츠도 담자

신시장 개척할 때 해당 국가에서 선호하는 입맛에 맞는 제품 수출해야
E-커머스 시장 급성장… 유통 트렌드 발맞춘 수산제품 생산·개발 중요
코로나19 종식돼도 가정간편식 지속, 성장하는 만큼 수산업도 대비해야
수산물 수출업체 영세해 수출 기반 취약…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 절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은 각 산업 분야에서 K-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뮤지션들의 해외 인지도 확산으로 K-뷰티, 패션, 컬처산업 등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 수산식품 영역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십분 활용해 K-시푸드(Seafood)를 브랜드화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유망 수산식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윤석중 한국수산회 마케팅사업본부장
윤석중 한국수산회 마케팅사업본부장

K-시푸드 세계화의 장기적 지향점은 한국 식문화의 수출화로 가야
그러나 여기서부터 우리의 고민은 깊어져야 한다. 우리 수산식품은 뷰티나 패션업처럼 한류가 끌어주는 주류가 아니라는 점과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김’을 제외하면 해외 현지 소비자의 시각에서 볼 때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수산식품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체력을 키우고 기본기를 다지는 것은 누구나 다 한다. 실제 경기에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능력인 것처럼 K-시푸드의 우수성이나 안전성 같은 것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는 것과 다르지 않으므로 논외로 하자. 
K-브랜드는 한류로 시작됐다. 해외시장에서 팬덤이 만들어졌고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반면 K-시푸드는 제품은 있으나 콘텐츠가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바다, 먹거리와 한국의 식문화, 식재료와 레시피, 전통음식, 한국 연예인들이 즐겨 먹는 수산식품, 동안 비결 등 이국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한류의 바람을 활용해야 한다. 식문화 차이가 뚜렷한 77억 명의 세계시장에 대한민국 한류를 포장해서 세일을 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바다 먹거리와 먹는 방식까지도 그들의 식문화로 수출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K-브랜드의 성공이며 K-시푸드가 지향하는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문화가 다르듯 입맛도 달라
여기에서 수출국 다변화라든지 수출상품의 다품종화의 필요성, 원물 비중이 높은 점 등은 이미 많은 분들이 말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이기에 좀 다른 주제를 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유망 수산식품을 더 많이 팔 수 없을까?
우리 김은 대한민국 수산식품의 스타상품이다. 전년도에 6억 달러를 수출했다. 우리는 마른김이나 조미김을 주식의 반찬으로 즐기지만, 해외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스낵류 김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그에 따른 현지 소비자의 시식체험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나라마다 신맛, 단맛, 짠맛 등 선호하는 맛이 다르고 오히려 마른김이나 조미김이 스낵김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참치캔의 경우도 대개 좋은 평가가 있는 반면, 특정 국가에서는 느끼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일부 품목의 예를 들었으나 여기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자동차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수출되는 옵션이 다르듯 우리 수출업체들도 신시장을 개척할 때 ‘동일 제품-다국적 수출’의 형태가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선호하는 입맛에 맞춰 ‘동일 제품-맛-국가별 수출’형태로 판로를 확대할 수는 없을까? 혹시 우리가 수출 실적에만 울고 웃는 동안 잠재적 수요자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소비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전 세계적으로 E-커머스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E-커머스 시장의 확산세가 몇 년은 앞당겨졌다고들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매우 큰 폭으로 성장한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은 B2C를 기반으로 한 최종 소비재의 판매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한 라이브방송 판매, 온라인 기반 근접배송 서비스 등 고도화돼가고 있는 유통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접근하기 쉬운 제품들의 개발·생산이 이어져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줄고 가정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수산물 기반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 소비 트렌드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비용과 노력이 수반되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넙치를 구매하는 해외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지속 성장하게 될 것이며 수산업계는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유망기업 육성 지원과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 필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 수산업계의 현실을 볼 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 수산업계는 수출 실적 10만 달러 미만의 영세기업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100만 달러 미만으로 넓히면 80%가 넘는다. 어찌 보면 경쟁력을 논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수출 기반이 매우 약하다.  
따라서 육성군과 1~2군의 지원정책에 있어 맞춤형으로 보완할 것은 없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강소기업 육성은 단순히 몇 가지 지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년도에 7.4% 감소했던 우리 수산식품 수출은 다행스럽게도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 수출업계의 각고의 노력과 전년도 하반기부터 제3차 추경, 4차례의 수출업계 지원대책 등을 쏟아낸 정부의 노력이 어우러져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수행기관, 수출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언덕을 오르는 시기이니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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