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주년 창간 특집] 해외시장 수산식품 개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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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주년 창간 특집] 해외시장 수산식품 개발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5.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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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봇물… ‘가치 소비’ 실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자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식자재로 공급되는 원물 시장 크게 감소해
비대면 먹거리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가공 수산물 시장 성장 가속화
세계 수산 가공품 시장 2025년 105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꾸준하게 늘어나

 

이상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시장분석센터장
이상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시장분석센터장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수산물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수산식품 시장은 2010년 이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020년 수산식품 시장 규모는 1억12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식자재로 공급되는 원물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반면 집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수산 가공품 시장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000만 톤을 유지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간편하게 섭취 혹은 조리할 수 있는 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 소비에 있어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가공 수산물 시장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는 2020년 전 세계 수산 가공품 시장 규모를 873억 달러로 추정했으며, 2025년에는 105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수산 가공품은 원재료의 다양성과 영양적인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가공품에 비해 다양하고 새로운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식품 트렌드 중 영양 충족 측면에서 단백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적색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트렌드 및 소비자 니즈 측면에서 수산 가공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수산 기업들은 다양한 수산 가공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수산 가공품의 트렌드는 편의성, 지속 가능성, 프리미엄으로 수산 가공을 개발하는 데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최근 글로벌 식품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출품되는 제품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매 혹은 섭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가정간편식(HMR)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글로벌 수산식품박람회에서는 연육을 활용해 제조한 누들 제품이 유통 부문 수산식품 대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버거 패티 형태의 고단백질 어육 패티, 용기 그대로 조리가 가능한 스팀백 포장 제품, 파우치 형태 제품 등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담은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수산 식품 소비에 있어서도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환경 등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인식이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인증,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해양수산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Seaspiracy’가 개봉하자마자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그만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향후 수산식품 소비에 있어 해양환경과 건강 및 윤리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민텔의 2020년 7월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77%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에 프리미엄 제품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이전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했다’고 응답한 소비자보다 ‘최근에 프리미엄 제품을 주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수산 가공품은 단순한 식재료부터 고차 가공기술을 필요로 하는 가공품까지 매우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수산식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손쉽게 제품을 구매하고 섭취할 수 있는 편의성에 있다.

또한 제품 구매 결정 요인으로 과거에는 가격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다. 즉 가치 소비 확산으로 제품 구매 결정 요인이 가격 외에도 환경, 윤리, 건강 등 다양한 요소로 확대된 것이다. 따라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수산식품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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