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근현대 수산과학 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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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근현대 수산과학 연구 100년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1.04.27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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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연구 첫걸음 재조명하고 미래 100년 준비

근현대 수산과학 연구 100년
국립수산과학원이 근현대 수산과학 연구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성대하게 열게 된 것은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면서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일제강점기의 수산시험장 역사를 국립수산과학원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일제 자원 수탈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선총독부 산하 수산시험장을 우리나라 수산 연구의 출발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내부적인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은 ‘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며, 근대적인 수산과학이 이로부터 시작됐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란 점을 공감하게 됐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은 대한민국 정부조직으로서 우리 법령에 따라 설치된 기관이므로 조선총독부 산하 수산시험장과는 별개로 규정하게 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관련 법령에 따라 설립된 중앙수산시험장(1949. 4. 26.)을 수산과학원의 시작으로 보고, 올해를 개원 72주년으로 명확하게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해방 전 시험장의 장장 2인을 제외하게 돼 42대 원장으로 취임한 최완현 원장도 40대 원장으로 자리하게 됐다.
수산과학원은 100년의 연구 성과 중 대표기술 100선, 대표 성과 33선, 10대 우수 성과 및 추가 성과 조사 등을 통해 153건을 선정하고 연구별, 분야별, 성과별 특성 등을 고려해 100대 후보를 정했다. 또한 수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국민 생활에 대한 영향력을 감안해 20건을 확정한 후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 및 내외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우수 연구 성과 10선을 결정했다.
 
연구 성과 10선
우리나라 해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해양 관측망으로 해양 조사의 살아 있는 역사인 한국 근해 해양 조사 및 100년 한국해양자료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국민 선호도 1위로 꼽혔다. 또한 경제나 국민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한, 김 양식과 관련된 기술 개발이 선정됐다. 김 양식 기술 개발은 1960년대 초 인위적으로 조개 껍데기에 과포자를 부착시켜 패각 사상체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1970년대 김의 포자체 세대인 사상체를 인위적으로 배양함으로써 인공채묘 기술을 개발해 자연채묘가 불가능한 서해안 지역까지 김 양식장을 확대하고 품질 향상과 생산량 증대가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김 양식 생산량 세계 2위, 2020년 수산물 수출 6억 달러 달성을 실현했다.
전복 양식기술 및 육종 프로그램 개발, 넙치 양식기술 개발 및 유전체 기반 생산성 고도화, 사하라사막의 기적, 새우양식 프로젝트, 원양어장 개척 시험조사, 주요 수산생물 TAC 자원평가 기술 개발, 수산생물 및 어구 도감류 발간 및 배포,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 개발, 세계적 수준의 패류 생산해역 관리와 수출산업화 등이 10선에 포함됐다.
 
미래 연구 방향
수산과학원은 미래 연구 방향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산업을 선도적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Smart Fisheries’로 정했다.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 스마트 어업자원 관리, 스마트 피시케어 시스템 개발과 함께 사업화 지원팀을 더욱 보강해 우수한 기술은 조기에 사업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수산 분야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은 인공지능 및 예측기술을 통해 수산재해 예측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어업 현장과 소통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수산양식 신품종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완현 원장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수산 분야 대응과 관련해 우리 원은 2010년부터 어선어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 중에 있으며 감축 수단 발굴과 수단별 감축 잠재량을 산정하고 근거자료를 확보해 과학적, 기술적 자료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맞춤형 수산식품산업 활성화, 스마트양식, 비대면 전염병 통합관리 기술과 함께 수산 현장과의 비대면 소통 플랫폼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주요 행사 일정

■ 수산과학 연구 100주년 기념식 및 국제 학술행사
수산과학 연구 100주년 기념식이 오는 2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된다.
지난 100년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100년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며 이날 행사에서는 유공자 포상 및 해양수산사진전, 기념영상 상영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기념식에 이어 국제심포지엄 등 학술행사를 개최해 자원, 환경, 양식, 이용, 가공 등 분과별 학술 발표회를 가지고 특히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수입어종에 대한 국내 명칭을 재정립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 개원 72주년 기념식 및 미래 비전 공유대회
수산과학원 72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안해냄)의 정신을 살려 미래 비전 실천을 다짐하는 개원 기념식을 26일 국립수산과학원 회의실에서 개최한다.
 
■ 중앙내수면연구소 준공식 및 내수면 발전 심포지엄
경기도 청평에 있던 중앙내수면연구소를 충남 금산으로 이전해 5월 7일 신청사 이전 준공식을 갖는다. 금산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하는 기념식에서는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기념식 제막 및 기념 식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산 시대를 개막하는 중앙내수면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미래양식 기술 개발 및 안전한 수산물 공급체계 연구, 우리 강 되살리기 프로젝트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 수산과학 연구 100년 성과 전시 및 해양수산 사진전
26일부터 7월 18일까지 수산과학원 기획전시실에서 100년간 수산과학원 발자취와 연구 성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가진다. 또한 우수 연구 성과와 연구보고서, 도감, 어체 표본과 상징적인 사진들을 전시하는 해양수산 사진전을 갖는다.
 
■ <수산과학 연구 100년사> 화보집 발간
수산과학원의 연도별 직제 개정을 비롯한 역사적 사전 및 행사, 연구 성과 등을 정리한 <수산과학 연구 100년사>와 화보집을 7월 중순 발행해 배포할 예정이다.
 
■ 온·오프라인 행사
수산과학원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한 기념사진 올리기, 4자 성어 맞히기, 수산물 문장 만들기를 지난 3월 2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을 초빙해 명사 특강을 5월 12일 실시할 예정이며 5월까지 초·중·고교학생들을 초청한 오픈랩 행사를 매주 수요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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