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중계-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수산세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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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중계-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수산세션 토론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3.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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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수산세션 토론에는 정명생 KMI 수산혁신총괄지원단장이 좌장을 맡고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김도훈 부경대학교 교수, 박용준 삼진인터내셔널(주) 대표, 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이날 탄소 중립 시대 개막에 따른 어업 현장의 대응방안, 비대면 소비 일상화에 발맞춘 수산물 생산·유통·가공·소비 혁신방안, 어촌지역 소멸 및 인구 감소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탄소 중립 시대 개막과 어선·양식현장 대응방안

◇김성호 회장 “친환경 엔진 생산 서둘러야”
해양수산부는 2021년 업무계획에 해양수산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2050년까지 연간 411만 톤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할 계획이며, 이 중 어업의 배출량은 37.5% 이상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어업을 위해 가장 시급한 부문은 친환경 엔진 개발이다. 유류비가 어선어업 경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고출력·고마력 엔진에 사용하는 경유나 벙커C유는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매연이나 소음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친환경 엔진이 생산된다면 어업 경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기존 어업과 어업인들에게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친환경 엔진 생산만이 어업인의 소득과 복지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수산 분야 탄소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친환경 어선 개발·전환, 친환경 어구·부표 보급과 확대, 어촌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갯벌 복원, 바다숲 조성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을 위해선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중요하다.  

◇김도훈 교수 “어선 현대화사업 예산 확대해야”
앞으로 대한민국 수산업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본다면 현재 어선 현대화사업 1년 예산이 고작 160억 원이다. 근해어선 몇 척이 현대화를 하고 나면 그다음 어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에너지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선을 현대화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가공 부문에서도 원물을 해외에서 가져와 가공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지엽적인 범위 내에서 원료를 확보하고 국내외 해외시장에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부문이 인증이다. 화장품을 만들어도 피부에 대한 인증, 비행기를 만들어도 안전에 대한 인증을 받고 있다. 수산물에도 안전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인증이 국제적으로 널리 활성화되고 있다. 분명히 탄소에 대한 부분도 앞으로는 식품에 표기가 될 것이다. 얼마만큼의 탄소를 소비했느냐 하는 부분이 표기될 텐데 이러한 추세에 대한 준비도 이미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활발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 

◇임태훈 과장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중점”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으로서 탄소발자국에 대한 고민들이 있다. 탄소발자국에서 수산물 유통을 생각해본다면 농산물 같은 경우엔 로컬푸드라든지 지역 내 소비운동이 있다. 하지만 수산물은 지역마다 나는 생선이 다르다 보니 이것이 로컬에서만 소비가 되다 보면 전 국민들의 입맛이 다양화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탄소를 줄이고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유통·가공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


비대면 소비에 따른 생산·유통·가공·소비 혁신방안

◇박용준 대표 “소비 관련 키워드는 세 가지”
수산물 소비와 관련한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화다. 삼진어묵의 경우 2020년 1월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8%였다. 코로나19 발생 후 2021년 1월의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였다. 그 정도로 빠르게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고부가가치화다. 어묵은 처음에 반찬용으로만 돼 있던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크면서 어묵을 디저트로 소비하게 됐다. 더 이상 수산물은 먹고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담아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K-푸드, K-문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수산물 소비가 전 세계 최고인 나라다. 세계 사람들이 수산물을 소비하는 형태를 모를 뿐이지 한국에서 소비하는 것들이 앞으로는 트렌드가 되고 대세가 될 것이다. 

◇임태훈 과장 “산지위판장, 공영도매시장 역할 수정해야”
수산업에서는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는 강점들이 있다. 아날로그와 결합된 것들이 그렇다. 우리나라엔 산지위판장이 200여 개, 공영도매시장이 19개가 있다. 산지위판장과 공영도매시장이 지금 현재는 경매와 분산에 최적화돼 있는데 이것을 온라인 비대면 시대에 맞게 역할을 조금 더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정부가 하려고 한다.


어촌지역 소멸 및 인구 감소 문제 해결방안

◇김도훈 교수 “어촌지역 이끌 기업 만들어져야”
이제는 어촌에 소수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정책에서 벗어나 어촌지역에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수협이나 민간기업이 주체가 돼야 한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들어오고 문화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소수가 유입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마을어장을 이용하는 제도적 한계, 수산자원 보호구역을 개발하는 데 거쳐야 하는 행정적 절차 및 제도적 한계 때문에 의욕 있는 기업가가 어촌지역에서 사업을 하려고 해도 사실은 제도적 여건이 안 돼 있다. 올해부터는 한 단계 범위를 벗어나 어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김성호 회장 “귀어보다는 귀촌이 우선”
귀어·귀촌한 사람들이 어촌에 적응토록 하기 위해선 귀어보다 귀촌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먼저 어촌에 와서 주민들과 살아볼 수 있도록 귀촌을 한 다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어업을 업으로 삼으며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수산업 후계인력 양성이다. 경북도의 경우 귀어인 중 80%가량이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어촌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2세라는 얘기다. 이들은 현지 주민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쌓으며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수산업 인력 양성계획 중에 가업 승계 어가를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이라든지 세제 혜택, 사업 경영자금 등을 확충해 지원함으로써 가업을 잇는 어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어가들의 경영이 탄탄하게 다져질 것이다. 수산업경영인 지원도 마찬가지다. 수산업경영인에 한해서는 좀 더 세밀하게 지원을 해줘야 한다. 평생 어촌을 지키며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수산업경영인을 위해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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