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다각화로 수익창출...이종구(李鍾九) 진해시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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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 다각화로 수익창출...이종구(李鍾九) 진해시수협 조합장
  • 윤창훈
  • 승인 200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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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2년 7월 어업조합으로 설립된 진해시수협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인 1922년 11월 문을 연 진해어업조합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우리 어업사와 함께 80년이 넘는 풍파를 겪어온 진해시수협은 현재 전국 96개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가운데 유일하게 1백억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알짜배기 수협으로 성장했다.
특히 진해시수협은 지난 2001년 3억2천3백만원의 흑자를 낸 이후 2002년 1천5백만원, 2003년 9억2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함으로써 3년 연속 흑자결산을 이룩했다. 이는 정부 등 외부의 별다른 도움 없이 1천4백여 조합원과 79명의 수협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것으로 부실경영으로 합병이나 폐쇄 등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수협에 회생방안을 제시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근 조합장선거에서 5선의 영예를 안은 이종구(李鍾九․53․사진) 진해시수협 조합장을 만나 종합청사 건립계획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5선 당선을 축하합니다.
△먼저 이번 선거를 통해 조합원들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선거 후보들이 모두 어업인 후계자 출신이었습니다. 따라서 지난 1981년 후계자로 선정된후 4대에 걸쳐 약 14년간 조합장을 지내온 저와 새롭게 출발하려는 수산업경영인 진해시연합회장 출신 김명식(金明植) 후보가 신구세대간 선의의 경쟁을 벌였지요. 결국 이번 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떠나 어업인후계자들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인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조합 사정은 어떻습니까.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사업실적은 모두 7백79억3천8백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올해 목표 8백29억4천6백만원의 94%에 해당하는 것을 미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무난합니다. 사업별로는 금융부문이 6백53억4천2백만원으로 계획대비, 96%를 이미 거뒀으며, 지도경제부문도 1백19억3백만원의 실적을 올려 계획대비, 90%를 일궜습니다. 다만 공제부문은 어업인들의 소득감소와 장기불황여파에 따라 당초 계획 규모의 31% 수준의 6억9천3백만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조합 경영에 대한 소신은….
△최근 인근지역 모 수협과 같이 부실경영으로 살림이 어려운 조합은 합병이나 계약이전을 통한 폐쇄 등의 행정조치가 떨어져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들 조합의 경우 조합원들은 이미 납입한 출자금을 포함해 어떠한 권리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우리 수협은 부서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내실있는 경영으로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원이 참여하고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이 주인인 경제사업 중심으로 전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 정부 보조금 및 차입금을 유치, 고정자산 투자를 최소화 하고 어업활동에 연관 있는 경제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 창출에 매진할 것입니다.

-지난해 고배당을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법으로 정한 최고 한도인 10%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했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조합원들이 믿고 맡긴 출자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수협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9월말 현재 1천5백20억원으로 자기자본이 1백9억원에 달해 전국 수협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초 출자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관내어촌계를 순회하던 중 경화어촌계에서 연세가 많은 조합원들이 손때 묻은 쌈짓돈을 내 놓으면서 출자금으로 써달라고 내밀었습니다. 또 남문어촌계에선 조합원을 승계한 미망인이 겹겹으로 모은 돈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정기예금 대신 출자해 달라고 부탁할때 조합원들의 소중한 소망과 희망이 무엇인지 두려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종합청사 건립 계획에 대해….
△해양수산부의 속천항 정비사업에 따라 매립되는 부지에 조성될 우리 수협 종합청사는 최대 현안인 동시에 수협 경영면에서 최대 리스크를 안고 있는 복병입니다. 종합청사 건립과 관련, 지난 8월 조합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어촌지도자 및 어업인 대표자 등 모두 40명으로 된 관련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우리 수협에 테스크포스팀(TF)을 가동했습니다. 실무지원팀은 TF팀 운영에 필요한 자료조사 및 제공을 위해 직원 6명을 배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다음달 초에는 운영위원들과 함께 강원, 경북 일원으로 사례조사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종합청사건립 관련위원들은 앞으로 청사건립의 설계에서 착공, 준공까지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청사 건립에 필요한 의견 개진 및 자문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종합청사는 조합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최적의 시설로 건립하겠습니다.

-속천항 재정비는 잘 추진되고 있는지….
△지난 6월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진해시 태평동 속천항에 대한 재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1월 안전진단 결과 재해위험 시설물로 판정된 75m길이의 교각식 선착장을 철거한데 이어 오는 2005년말까지 모두 1백85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해안 5만8천㎡(000평)가 매립되는 이번 사업에서는 2백50m길이의 방파제와 물양장 6백40m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직립호안 1백33m, 물양장 65m 규모의 여객선 터미널을 비롯해 경사호안 44m, 물량장 65m의 관공선 부두가 함께 축조될 것입니다. 아울러 시가지와 항구를 연결하는 배후도로를 확장함으로써 원활한 물류이동과 관광객 및 여객선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주변 주거지역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도 병행함으로써 삶의 질 개선과 함께 관광활성화 측면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기타 어업인 지원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공공사업이란 명목아래 어업권이 소멸된 지역에서 숙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정어업권 면허를 따냄으로써 조합원의 생계는 물론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합원을 대신해 어업피해 보상업무와 소송을 추진하고 무료 법률상담실을 운영해 어업인 권익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이밖에 진수장학회 등의 장학사업과 여성대학 개설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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