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적인 도매시장 운영시스템 개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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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적인 도매시장 운영시스템 개혁 필요”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11.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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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매인제 등 다양한 거래제도 대폭 허용 바람직
새로운 유통경로인 ‘온라인 거래소’에도 관심 가질 때
온라인 유통에 적합하도록 효율성·신축성 제고돼야

온라인 유통환경에 발맞춰 농수산물 도매시장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대면 소비 확대 수산 분야 대응방안은’ 토론회에서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온라인 유통이라는 혁명적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영업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며 현재의 경직적인 운영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도매시장은 온라인 유통에 적합하도록 운영의 효율성과 신축성이 제고돼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거래제도 측면에서 경매제도 이외에 정가수의매매, 시장도매인 등 다양한 거래제도가 대폭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거래소(사이버 도매시장) 운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실물을 보지 않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소를 새로운 유통경로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출하자가 온라인 거래소에 물건을 상장하면 다양한 구매자가 거래에 참여하고, 거래가 체결되면 산지에서 수요처로 직송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도매시장보다 대폭 강화된 거래 편의성이 주목받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거래소는 도매시장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의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온라인 거래소는 거래와 물류를 분리함으로써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온라인 거래소가 정부주도형으로 추진되고 있어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접근이 부족한 만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고, 이는 철저히 시장지향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온라인 거래소는 독립된 민간기관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존 도매시장을 위축시킬 정도의 파괴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 

김 원장은 “기존 도매시장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수수료나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특히 중소 규모 구매자가 물류비에서 장점을 느낄 수 있도록 물류 개선방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온라인 거래소는 육안 검사 없이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동반되지 않으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뢰성 있는 출하자 발굴과 육성은 물론 품질의 균질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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