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 산지가격 보장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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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 산지가격 보장해달라”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11.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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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 양식어업인들 영암직매장서 궐기대회 개최
산지가 kg당 2만 원대지만 식당에선 6~7만 원 호가
어업인들 “수협 경매사 통합해 위판체계 일원화해야”

민물장어 양식어업인들이 산지가격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는 지난 7일 전남 나주 민물장어양식수협 영암직매장에서 ‘민물장어 생산원가 사수를 위한 생산자 궐기대회’를 열고 민물장어의 왜곡된 유통체계를 바로잡아 산지가격을 보장하고 올바른 거래 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민물장어 입식이 늘면서 산지가격은 kg당 2만 원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식당에서는 6만~7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생산자는 원가 보장도 어려운 상황에 줄도산 위기에 부닥쳤으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라고 협회는 호소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산 어린 민물장어 채포량이 크게 늘어 올 10월 말 기준 민물장어 양성물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39.2% 많은 1억2026만 마리였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19.6%가량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양성물량이 많다 보니 산지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민물장어양식수협에 따르면 최근 민물장어 위판가격은 kg당 평균 2만4000~2만5000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민물장어양식수협 관계자는 “예년엔 kg당 3만 원 초반에서 중반 대 가격이 나왔는데, 올해는 물량이 많아 위판가격이 낮은 상황”이라며 “현재 산지가격은 생산원가 수준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홍길수 (사)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회장은 “지금 우리 민물장어 산업은 큰 위기 속에 양식어업인과 소비자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생산자는 원가 보장도 어려운 현실에 줄도산의 위기에 처해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민물장어를 구매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물장어 양식어업인들은 이날 결의사항으로 △민물장어양식수협, 고창군수협, 영광군수협에서 생산원가 보장대책을 마련해줄 것과 △3개 수협 경매사들을 통합해 위판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개 수협이 생산원가 보장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어업인들의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생산자들의 요구사항을 해양수산부에 전달하는 등 사력을 다해 생산원가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물장어를 양식하는 한 어업인은 “과거에 비해 양식장 수가 많아져 전체적인 소비가 늘지 않으면 어가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더 까다로워지고 다양해진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이제는 양적 생산이 아닌 질적 생산을 고려해야 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이 장어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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