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생산된 광어를 외국에 수출하기 위한 수산물물류센터가 인천항만 배후부지에 설립돼 이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착공해 올해 8월 21일 인천 중구청으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은 수산물 수출물류센터가 11월 중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미주와 동남아 수출을 담당할 항공수출 무역업체 7곳에 대한 선정도 완료했다.
수산물 수출물류센터는 인천항만공사 배후부지에 건축면적 2930㎡, 지상 3층 규모로 준공됐다. 60억 원이 투입됐고 관리동과 수조동, 창고동, 전기기계실, 냉장·냉동보관시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운영은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한다.
제주도는 그동안 인천항만 내 시설을 임차해 물류센터로 이용해왔다. 이번에 건물을 새롭게 건립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시설도 현대화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위생기준을 통과했다.
물류센터는 모든 수산물을 취급할 수 있지만 제주의 수출 주력품은 양식 광어다. 제주에서 양식된 광어가 활어차에 실려 선박을 통해 인천항에 도착하면 센터 내 수족관에서 보관하다가 포장작업을 한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항공기를 통해 수출된다. 제주 양식 광어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주도는 수산물 물류센터 건립된 만큼 항공수출 국가를 다양화하고, 수출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는 국내 양식 광어 생산량의 59.5%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해외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의 20%를 웃돌 때도 있었으나 일본 수출이 줄면서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부산항에서 선박을 이용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소비도 부진해 양식업계의 어려움이 컸다.
제주도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인천 수산물 수출물류센터가 제주 양식 광어의 항공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격 가동되면 미주지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