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냉수대·빈산소 수괴에 어업인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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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냉수대·빈산소 수괴에 어업인 ‘시름’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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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 남해안 폭염에 의한 고수온 비상
경북, 해파리로 그물이 찢어질 정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경남, 굴·미더덕·홍합·가리비 등 양식 생물 대량 폐사 사태 발생해
남해안 연안 수온 계속 상승… 어류 질병 내성 약해져 떼죽음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데 이어 독성 해파리 출현과 냉수대 발생 등으로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경북, 강원 지역에 독성 해파리가 발생했으며, 13일 이후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전남, 경남, 제주, 울산, 경북지역에 발생해 주의보가 발령됐고, 지난 19일에는 주의 특보가 강원도 해역까지 확대 발령됐다.

경북 구룡포에서 정치망어업을 하는 허오룡 전 수산업경영인 경북도회장은 “온 바다가 해파리 양식장”이라며 “자망 그물도 찢어질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해파리가 발생하면 어류 등 수산물이 자취를 감춘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부터 동해 연안에 발령됐던 냉수대 주의보는 10일 이후 해제됐으나 경남 통영, 거제, 고성  등지에서는 지난 7월부터 빈산소 수괴가 발생하기 시작해 장기간 이 현상이 확산되면서 양식 중인 굴, 미더덕, 홍합, 가리비 등 양식 생물이 대량으로 폐사하고 있다.

경남 고성 지역에서 굴 양식에 종사하는 강경두 수산업경영인 경남도회장은 “냉수대와 고수온이 순식간에 이어져 양식 중인 생물 대부분이 폐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한 원인 규명과 함께 폐사 방지대책과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해만에서는 홍합, 우렁쉥이에 이어 굴과 가리비 등이 대량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고성군의 경우 지난 12일 현재 굴, 미더덕, 홍합, 가리비 등 양식어장 85곳에서 폐사가 발생, 약 8억74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경남도는 최근 발생한 창원지역 홍합 폐사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지난 13, 14일에는 굴과 가리비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경남도내에서 지난 10일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257건, 397.43㏊로 피해액은 38억4793만 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상 최장기간의 장마가 끝나면서 시작된 전국적인 폭염도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첫 태풍 장미가 스쳐 지나가면서 장마가 끝난 지난 12일 이후 남해안 연안의 수온이 계속 상승해 양식 중인 어류 등이 스트레스를 받아 질병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 폐사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적조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남해안 어업인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냉수대, 빈산소 수괴, 고수온과 해파리 내습 등 연이어 닥친 자연 재해 등으로 생산활동마저 위축되고 있어 특단의 지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18일 냉수대 주의보 해제와 함께 급격한 수온 상승이 예상된다며 양식업계의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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