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IT 첨단 계측 분야 전문기업 디바이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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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IT 첨단 계측 분야 전문기업 디바이스넷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6.1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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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분야 최초 IT·Iot 접목한 계측·제어시스템 개발

지능형 수산물 품질판정 시스템… 신선도 비파괴적으로 신속 측정
5분 이내 수산물 체내 함유된 방사능 물질 측정 가능 안정성 확보
등록특허 4건, 출원특허 7건, 해외특허 2건 등 다양한 기술력 확보
“성공적 개발에도 법적 근거 마련 등 정부 후속조치 없어 아쉬워”


지난해 12월 4년간 15억 원을 들여 정부 지정과제인 ‘지능형 수산물 품질 판정 시스템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디바이스넷 홍창욱 대표는 과제 종료 6개월이 지났음에도 연구 성과 달성 이후의 정부 반응이 없다는 점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 10개월간 부경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수산 분야 최초로 정보기술(IT)과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접목한 계측·제어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나 성공적인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산물 가공식품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과제이지만 방사능과 신선도라는 예민한 문제에 대해 업계에서 도입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정부도 법적 근거 마련 등 후속조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화 위한 정부 후속조치 필요

IT 첨단 계측 분야 전문기업인 디바이스넷은 벤처기업 인증, 소프트웨어 직접생산시설, 기업부설 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등록특허 4건, 출원특허 7건, 해외특허 2건 등 다양한 관련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통 수산 분야에 계측, 제어, 통신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각오로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공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하고 있다. 정부 지정과제 참여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다. 매년 새롭게 발전하고 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 IT 전문기업이 사실상 없어 이 방면에 참여하게 됐다.
홍 대표이사는 “계측, 제어, 통신, 데이터 분석 분야는 수산양식, 수산유통, 수산물 품질관리 등 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우리가 하는 R&D가 R&D로 끝나지 않고 해양수산 현장에서 상용화되고 실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참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 창립 초기부터 수질 안전성, 식품 안전성 측정사업, 냉동·냉장식품 온도관리 시스템 사업 등의 해양수산부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해양수산 분야 전문성을 갖춰왔다. 정부 지정과제 기술 개발 성공도 이러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 것이다.
‘지능형 수산물 품질 판정 시스템’은 신선도를 비파괴적으로 신속히 측정할 수 있으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선도 이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5분 이내에 수산물 체내에 함유된 방사능 물질을 측정할 수 있어 수산물의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수산물의 선별·품질·유통 과정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할 수 있어 최상의 품질 유지를 통한 수산물 수출 활성화도 가능하다.
 

선별·품질·유통 과정 정보 공개로 수산물 안전성 확보
이러한 기술의 산업화에는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기업 주도가 아닌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주도해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공공기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시스템과 연계해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가공기관의 수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산업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생산·유통 현장에서는 새로운 규제, 감시 감독으로 인식될 수 있다. 정부의 필요에 의해 지정된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 산업화를 위한 정책도 정부가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 이용하지 않는다면 국가적인 손실이 될 수 있다.
지난 2019년 기술 개발 당시 제작됐던 신속 선별기와 신선도 측정기, 방사능 측정기 등 6억 원이 투입된 각종 장치 등은 한림수협에 설치돼 있으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홍 대표는 “품질 판정 시스템은 안전한 수산물 공급의 첫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생산이나 유통 현장에서는 제품에서 발생할 문제 등으로 인해 사용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 통합관리와 운용을 위한 법적 근거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육성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적 제도나 근거 마련이 어렵다면 시범사업 등을 실시하고 냉동수산물에 대한 품질 판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계측 IoT 시장 최고의 기업, 글로벌 해외시장 진출이 목표

해양수산 IT의 가능성을 발견한 ㈜디바이스넷은 지난 2016년 해수부 해양수산 연구개발 사업자 선정(지능형 수산물 품질 판정 시스템), 2017년 신선도 평가지표 물질 측정법 및 비파괴 측정법 기술 이전, 2019년 해수부 해양수산 연구개발 사업자 선정 등의 순으로 차근차근 업계에서 위상을 높여왔다. 그동안 축적한 계측, 제어, 통신, 데이터 분석 분야를 수산양식, 수산유통, 수산물 품질관리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수, 폐수의 수질을 원격으로 측정·관리하기 위한 IoT 수질 측정기를 개발했으며, 비접촉식으로 생체 신호를 읽고 무선으로 호흡을 측정해 건강 정보를 수집·분석·제공하는 비접촉 생체신호 모니터링 방법과 시스템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국내 계측 IoT 시장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바이스넷은 단기 목표는 2022년까지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고, 해외기술 수출 및 이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홍 대표는 “강한 IT 기술이 전통 수산과 융합하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R&D가 R&D로 끝나지 않고 해양수산 현장에서 상용화·실용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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