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도매시장도 ‘수산부류 유통실태 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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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매시장도 ‘수산부류 유통실태 조사’ 추진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6.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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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관리운영위원회 산하에 소위원회 꾸리고
올해 내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 발주 계획
가락시장 롤모델 삼아 유통 흐름에 적극 대처
도매법인은 강력 반발, 중도매인은 환영 입장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시장관리운영위원회 산하에 ‘수산부류 거래활성화위원회’를 꾸려 품목별 유통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거래방법을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매시장법인은 크게 반발하는 반면에 중도매인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리공사는 지난 5일 올해 첫 시장관리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회의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상정된 안건 가운데 수산시장 거래활성화위원회 구성·운영 건에 대한 도매시장법인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 안건에는 수산 분야 외부 전문가와 수산시장 이해당사자 9명을 위원으로 선정, 수산부류 거래활성화위원회를 구성해 품목별 유통실태 조사를 실시한다는 것과 거래제도 개선안을 도출해 품목별 거래방법을 지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시장관리운영위원회가 열리는 날 해당 안건의 내용을 알게 됐다”며 “특히 수산부류 유통실태 조사는 예민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유통인 단체 대표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안건을 상정해 도매시장법인 측이 반발했고 회의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리공사는 올해 내에 수산부류 거래제도 개선을 위한 유통실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산물 거래제도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중이고,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 수산부류 유통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함에 따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도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대비에 나서겠다는 목적이다.

구리공사 관계자는 “상장예외품목 확대나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위한 목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통인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최근 상장예외품목 허가 대상과 허가조건이 완화된 가운데 구리공사가 또다시 거래방법 지정을 목적으로 한 실태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은 도매시장법인의 설 자리를 없애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최근 직원들이 산지를 돌며 직출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도매시장법인을 도와주기는커녕 사기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도매인 측 관계자는 “가락시장 사례와 같이 구리시장도 수산부류 실태 조사를 통해 시장 내에서 어떤 구조로 수산물이 유통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조사 결과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으면 출하자와 소비자, 유통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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