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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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4.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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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가 간 왕래는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고, 택배와 온라인을 통한 접촉이 일상화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어느 순간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시장, 대형할인점 등에서 원하는 물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집까지 배달해준다. 배달앱에서는 식료품에서부터 치킨, 도시락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심지어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집 문앞에 물품을 배달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유튜브나 누리소통망(SNS)은 수산물 유통 시장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유통혁명은 2010년대 후반부터 등장해 최근 5년 사이 7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했던 대형 유통업체들도 신속배달 사업 등에 참여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유통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 국가 간의 무역 형태도 ‘해외 직구’가 일상화될 만큼 온라인으로 옮아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리테일테크(소매 유통사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것)에 블록체인까지, 그동안 유통 현장에서는 생소한 단어들이 어느 순간 핵심 사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택의 여지없이 함께 가야 하는 환경으로 순식간에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산물 유통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생산만 하면 상인들이 제 발로 찾아와 흥정을 하거나 경매 시장에 내다파는 유통은 존재 가치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국가 간의 교역도 같은 상황이다. 현지인과의 인맥이나 친분, 잦은 만남 등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나가던 시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전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소비패턴을 분석해 온라인을 통해 알리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해양수산부도 최근 온라인 수산물 수출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온라인 생중계 방송에서 소개된 우리나라 어묵바의 시청자가 107만 명에 이르고 조회수 1100만 명을 넘기는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3월 30일과 4월 10일 말레이시아의 유명 유튜브를 통해 국내 조미김 제품과 김 요리 콘텐츠가 공개되자 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중국 타오바오, 미국 아마존, 말레이시아 프레스토몰, 싱가포르 큐텐, 태국 라자다 등 5개국 7개 온라인몰에서 조미김과 어묵이 4만 달러어치가 판매됐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TV 홈쇼핑을 통해 김과 해초샐러드, 어묵, 대게장 등이 3만 달러 이상 팔렸다.

중국을 직접 찾아가 바이어와 상담하고 소비자들과 대면 접촉하는 방식이었다면 107만 명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지역의 모바일 배달앱을 통해 우리 수산식품이 판매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과 판매가 온라인 쇼핑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 아마존이 맞춤형 상품 추천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구글도 음성 주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챗봇(채팅 로봇)을 통해 음성 주문이 가능한 카카오미니, 클로바 등 새로운 유통 모델이 본격화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과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유통이 출현하는 등 혁명적인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유통혁명 시대에 수산업과 양식산업도 대응할 방안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시장과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지난해 소비 감소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도 광어양식업계 역시 소비패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물만을 선호했던 횟감 시장도 드라이브 스루(승차구매)가 통할 만큼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다. 가정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엔 포장을 개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프라인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생산체제로는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존 가능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 전화 한 통이면 깨끗이 손질돼 포장된 제주나 완도산 광어가 가정에 배달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국내 생산물은 물론 해외 생산품까지 포함한 품질 및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한 생산자조직 간의 온라인 연계를 추진하고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산체제로의 변화도 도모해야 한다. 변화된 유통체계에 대응하지 못하면 해당 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북유럽의 노르웨이 연어와 일본 동북지방의 방어가 우리나라 광어 산업을 위협할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아프리카 세네갈 갈치가 제주와 남해안 갈치 가격과 소비에 직간접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줄면서 비대면이 가능한 온라인, 모바일 거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I, 빅데이터, 리테일테크, 블록체인 등 생소한 단어들이 변화된 세상에 주인으로 행세하고 있다.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의 변화를 가속화·고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변화된 세상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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