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특별경비단 기술 개발에 착수
중국 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뒤 증거를 없애려고 항해장비 기록을 삭제하더라도 이를 복구하는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의 삭제된 위성항법장치(GPS) 기록을 복구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해부터 불법 선박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인 해양수산과학기술원(KIMST)에 지난달 중국 어선의 항해장비 11개를 제공하면서 디지털 포렌식 기법 개발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어선의 항해장비와 관련한 이 연구는 최근 해양수산과학기술원의 국가 연구개발(R&D)사업에 반영됐다.
해경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수사가 가능해지면 조업구역 위반 등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좀 더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해경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해도 GPS 플로터 등 항해 장비가 파손됐거나 항적 기록이 삭제된 경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인 선장 등의 진술과 나포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 등만 증거로 쓸 수 있었다.
해경은 2년 전부터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서 항해장비를 계속 수집해 디지털 기록을 복원하는 방법을 찾으려 했으나 국내 장비와는 데이터 저장 방식이 달라 불가능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윤일수 외사계장은 “앞으로도 불법 중국 어선을 나포하면 증거 수집과 동시에 항해장비도 함께 확보할 방침”이라며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을 활용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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