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절경이 깃들어 있는 부산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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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절경이 깃들어 있는 부산 ‘태종대’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4.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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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는 공룡이 지배하던 백악기에 만들어졌다.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가 살던 시대다. 태종대 앞 푸른 물이 넘실대는 곳이 그때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였다니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백악기 말 부산 일대에서 화산활동이 격렬했고, 휴식기에 들어가면 호수에 퇴적물이 쌓였다. 퇴적층이 굳어 바위가 되고,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오랜 시간 물과 바람에 씻기고 깎여 지금의 태종대가 탄생했다. 그 오묘한 모습에 반해 신라 태종무열왕이 한동안 머물며 활을 쏘았다고 하여 ‘태종대’라는 지명이 생겼다. 

 

 

영도등대 주변에 집중돼 있는 지질 명소
태종대는 부산 국가지질공원 중 하나다. 낙동강하구와 몰운대, 두송반도, 송도반도, 두도, 오륙도, 이기대, 장산, 금정산, 구상반려암, 백양산 등 부산에는 모두 12군데 지질 명소가 있다. 태종대 일대는 응회질 퇴적암과 화산암류가 넓게 분포한다. 
태종대 지질 명소는 영도등대 주변에 집중된다. 해식 절벽, 파식대지, 해식동굴, 역빈 등 아름다운 지질 환경을 갖췄다. 숨 막히는 절경에 깃든 흥미진진한 땅의 역사는 내·외국인 여행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암석해안이 파도에 침식돼 평평해진 파식대지가 장관이다. 망부석이 서 있는 신선바위 이름만 아는 경우가 많은데, 신선바위 옆에 넓고 평평한 태종바위도 있다. 태종바위와 신선바위는 녹색, 흰색, 붉은색 지층이 겹겹이 쌓인 퇴적암 층리가 선명하다. 절벽 아래가 파도에 움푹 파인 낭식흔, 절벽 표면에 아름다운 무늬가 나타나 천연 벽화라고도 부르는 슬럼프 구조는 처음 보는 사람도 찾기 쉽다. 
영도등대에서 계단을 지나 동쪽으로 내려가면 모래는 쓸려가고 자갈이 파도에 동글동글해진 역빈(현생 자갈 마당), 약한 암석이 파도에 깎인 해식동굴도 있다. 다양한 지질 환경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도록 지질트레일 코스를 개발해서 지도에 표시해뒀다. 
영도등대와 지질트레일 외에도 태종대 곳곳에 비경이 가득하다. 바다가 유독 짙푸른 전망대에는 식당과 카페, 매점이 있어 쉬어가기 좋고, 태종사도 들러볼 만하다. 4월 초순이면 도로변에 동백꽃이 만개해 더 근사하다. 
부산은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를 권한다. 주요 여행지를 지나고 이용도 간편한 시티투어버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다. 태종대는 시티투어버스 중에서 2층으로 된 점보버스가 운행하는 구간이다. 부산역~흰여울문화마을~태종대~오륙도~송도해수욕장~남포동~자갈치시장~부산역을 운행한다. 영도에서 오륙도로 넘어갈 때 부산항대교에서 바라보는 부산항 풍광에 입이 딱 벌어진다. 


부산을 대표하는 곳곳의 관광지
태종대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몇 개 섬이 오륙도다. 동래의 지리를 다룬 책 <동래부지> 산천조에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라고 오륙도 이름의 유래가 나온다. 오륙도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오륙도는 물론 왼편으로 길게 이어지는 이기대와 그 너머 해운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태종대까지 전망이 시원하다. 오륙도 역시 부산국가지질공원이며 해식 절벽, 파식대지, 해식동굴 등이 있다. 
BIFF광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의 무대다. 365일 북적이는 먹거리와 쇼핑의 중심지로,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씨앗호떡, 떡볶이, 비빔당면, 닭꼬치, 달걀빵, 호떡, 김밥, 토스트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식욕을 자극한다. 줄이 가장 긴 곳은 씨앗호떡으로, 쫄깃하고 달콤한 호떡에 고소한 견과류가 푸짐해 씹는 맛이 좋다. BIFF광장 곳곳에 영화 관련 조형물과 핸드프린팅 등 볼거리도 많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영화의 도시 부산을 생생하게 즐기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전시물과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는 체험 위주 박물관이라서 제대로 보려면 두 시간 이상 걸린다. 부산 최초의 극장 ‘행좌’, 이후 신축된 ‘행관’ 등 부산 영화의 역사를 입체적인 전시물로 보여준다. 
헤드셋으로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거장의 연구실이나 촬영 연구실, 감독의 영화 철학, 제작 현장 25시 등 깊이 있는 전시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에 도전해보는 영화공작소가 흥미롭다. 박물관에 입장하면서 만든 전용 카드를 코너마다 터치한 뒤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점프와 액션, 편집을 거쳐 한 장면을 완성한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한 어린이영화마을과 7세 이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부산 여행의 마지막은 해운대해수욕장이 제격이다. 해가 넘어간 뒤 화려하게 반짝이는 마린 시티의 불빛과 시원한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낭만적이다. 해변 곳곳에서 버스킹이 펼쳐지고, 음악이 흐르는 바다 위로 봄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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