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산연구소, 대왕범바리 상품화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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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산연구소, 대왕범바리 상품화 길 열었다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3.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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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수조와 해상가두리 연계 사육, 바이오플락 기술도 접목
고수온 및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육성, 고부가가치 기대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소장 김종현)가 고수온 양식 품종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대왕범바리의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3월 초부터 경제적인 중간종자 생산을 위한 양식방법별, 밀도별 사육시험에 들어갔다. 

바이오플락 및 유수식 등으로 성장 및 생존율 비교 시험과 경제성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시험사육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대왕범바리가 서해안 가두리양식의 고수온 대체 품종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피볼락을 주로 양식해온 충남 천수만 가두리양식장은 고수온에 의한 피해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피해액이 30억 원을 넘었으며 지난해에도 29억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천수만 해상가두리장에서는 여름철 고수온기에 대량폐사가 반복되는 조피볼락을 대체할 고수온에 강한 양식품종 개발 요구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천수만 양식어장 고수온 피해 대응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왕범바리 치어를 충남 천수만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 시험 양성을 실시했다. 시험 첫해에는 여름철 집중 양성으로 성장이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년 출하를 위해서는 큰 크기의 중간종자 입식이 필요했다.

2018년 10월 45g 전후 종자를 육상 유수식 양식장에서 사육한 후 다음 해 6월 453g 크기에서 가두리에 수용해 사육했다. 4개월 후 1.198kg이 됐다. 특히 30℃ 이상의 고수온에서도 폐사 없이 상품 크기인 1kg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왕범바리는 고수온에 강한 반면 15℃ 이하의 저수온에 매우 취약하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유수식 육상양식장에서 가온을 하면서 사육해야 한다. 당년 내 상품 크기인 1kg 이상의 상품어를 출하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g 이상의 중간 종자를 6월 중 해상 가두리에 입식해야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난해 대왕범바리 가두리양식은 매년 여름철 고수온 피해를 반복적으로 겪어온 천수만 가두리양식 업계로부터 높은 호응과 관심을 끌었다. 올해 사육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고수온 및 기후변화 대응 양식품종으로 육성될 수 있으며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을 통한 국내 양식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육상 수조에서 경제적인 중간종자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에 생산한 치어를 이용해 지난 3월부터 양식방법별, 밀도별 사육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양식 방법은 미생물을 활용해 사육수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바이오플락 기술을 접목하고 있으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최적 사육밀도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김종현 서해수산연구소장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지역 양식산업의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확실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확대 접목해 연중 생산이 가능한 양식시스템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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