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은 유령어업 저감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생분해 그물용 원료 4종류를 새로 개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생분해 그물은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없어지는 그물이며, 유령어업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썩지 않는 나일론 등의 섬유로 만들어진 그물이 방치돼 물고기가 걸리고 걸린 물고기를 먹으려 다른 포식자가 다시 걸려 죽게 되는 어업을 일컫는다.
수과원은 2005년 세계 최초로 PB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 원료로 된 생분해 대게 자망을 개발해 어업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PBS 원료로 만든 대게자망은 대게 어업에는 적합하지만 꽃게, 참조기 등을 어획하는 다른 자망에는 유연도가 낮아 적합하지 않았으며, 가격도 일반 어구에 비해 2~3배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과원은 이 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안코바이오플라스틱, 인하대 산학협력단, 제주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 등과 생분해 그물용 고성능 원료 개발과 생산비 절감 연구를 추진해 새로운 4종류(PBEAS, PBEAS+AH, PBES, Bio-PBS)의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원료 4종류는 기존 생분해 그물용 원료에 비해 강도, 유연성, 분해성, 친환경성 등이 향상됐으며, 원가도 5%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또 신규 원료로 제작한 꽃게 자망과 참조기 자망의 어획성능 시험에서도 기존 나일론 그물과 동등한 성능을 보였다.
이는 신규 원료로 만든 그물실의 파단강도, 신장률 등의 주요 물리적 특성 값이 기존 나일론 그물실의 95%까지 근접했고, 유연도는 이전 생분해 그물실에 비해 20%나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최완현 원장은 “다양한 생분해 그물용 원료 개발을 통해 주요 어종별로 적합한 그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저렴하게 보급되는 생분해 그물 사용이 확대되면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보호 효과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