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정기 담뿍 받고 온천에 퐁당 빠져볼까?
상태바
설악산 정기 담뿍 받고 온천에 퐁당 빠져볼까?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3.16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악산 아래 척산온천이 있다. 설악산이 품고 달군 약 53℃의 질 좋은 물이 콸콸 솟는다. 척산온천은 설악산의 매서운 겨울바람을 두들겨 맞고 찾아가야 제격이다. 추천 코스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토왕성폭포전망대. 금강소나무가 내뿜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비룡폭포부터 900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헉헉 숨이 가빠올 무렵이면 계단이 사라지고,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에서 얼음 기둥으로 변한 토왕성폭포가 나타난다. 흰 비단을 걸어놓은 듯 아름다운 폭포의 자태에 피로를 잊는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면 꽁꽁 언 몸을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녹여보자. 몸이 녹고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느낌은 이맘때 설악산이 주는 선물이다.

 

푸른빛 온천수가 나오는 척산온천
서울양양고속도로 덕분에 설악동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양양 JC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북양양 IC로 나오면 설악동이 지척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설악산국립공원의 상징인 곰 동상이 보인다. 여기서 토왕성폭포전망대로 가려면 왼쪽으로 꺾어 비룡교를 건너야 한다. 곰 동상에서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 2.8km 거리다.
울창한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계곡이 펼쳐진다. 여섯 개 폭포와 소가 있는 육담폭포 위로 구름다리가 걸렸다. 다리 위에서 얼어붙은 폭포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육담폭포를 지나면 곧 비룡폭포가 보인다. 예전에는 여기가 끝이었지만, 2015년에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 탐방로가 생겼다. 비룡폭포부터 계단이 900개나 이어진다. 설악산 토왕성폭포(명승 96호)는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총 길이가 320m에 이른다. 
원 없이 폭포를 감상했으면 길을 되짚어 내려와 척산온천으로 간다. 설악동에서 불과 7km 거리다. 척산온천이 자리한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로 불렸다. 한겨울에도 땅과 웅덩이가 잘 얼지 않고 김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척산온천이 개발된 건 1970년대 초반으로 역사가 짧다. 초창기에는 작은 목욕탕 수준이었고, 1985년 원탕 자리에 지금의 척산온천휴양촌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온천수는 아무 맛과 향기도 없지만, 약간 푸른빛이 돈다. 척산온천휴양촌의 자랑은 뜨거운 용출수다. 수온이 50~53℃여서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분에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불소 성분 덕분에 치아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해서 온천수로 양치도 했다. 노천탕에 나가자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 좀 전에 다녀온 설악산 풍광을 감상하며 온천에 몸을 담그니 부러울 것이 없다.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 산책로다. 금강소나무 30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늘어섰고, 생김새가 다양한 크고 작은 돌을 전시한 석림원도 있다. 온천욕을 한 뒤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릿느릿 산책하기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설악워터피아
아이들과 함께라면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가 좋다. 설악워터피아는 100%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온천 시설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종합 온천 테마파크다.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톤씩 용출되는 49℃ 천연 온천수로, 나트륨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양이온, 염소와 탄산염, 황산이온 등 음이온이 다량 함유됐다고 한다.
설악워터피아의 주요 시설은 온천사우나, 물놀이 시설, 옥외 레저 스파 등이다. 온천사우나의 노천탕은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설악워터피아의 강점은 짜릿한 물놀이 시설이다. 전후좌우로 몰아치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파도풀 ‘샤크블루’, 높이 17m 슬라이드와 깔때기 모양 원통으로 구성된 어트랙션 ‘메일스트롬’ 등은 어른이 더 좋아한다.
온천욕을 마쳤으면 주변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노학동에 자리한 국립산악박물관은 산악 강국인 우리나라의 등산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산악 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2014년 개관했다. 박물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영원한 도전’이라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는 산악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박물관의 자랑은 2층에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다. 예약하면 암벽체험실, 고산체험실, 산악교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가 운영하는 암벽체험실이 인기다. 아빠와 함께 체험하는 아이들이 좋아한다.
속초에 왔으니 바다도 만나보자. 동명항 옆에 자리한 영금정은 콘크리트로 지어 운치가 없지만, 여기서 듣는 파도 소리가 일품이다. 영금정 아래 크고 넓은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었다. 파도가 연주하는 바다의 노래를 감상하며 속초 여행을 마무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