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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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3.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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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서남해안 갯벌
1절 개요

갯벌이란 조수 간만에 따라 주기적으로 공기 중에 반복 노출되는 펄이나 모래의 평평한 해안 지역을 이르며 갯벌, 갯뻘, 간석지로 불리기도 한다. 사전적 의미는 ‘밀물이 들어오면 잠기고  썰물일 때는 드러나는 연안의 평탄한 지역’을 이른다.

즉 갯벌이란 파도나 파랑 등 조류나 강물에 의해 운반돼온 미세한 흙들이 잔잔한 해안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형을 말한다. 갯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완만한 경사도, 큰 조차, 원활한 퇴적물 등이 갖춰져야 한다.

서해는 완만한 경사에 대조차로 바닷물이 천천히 들어왔다가 천천히 빠져나가며 작은 토사를 해안에 쌓는다. 또 임진강, 한강, 금강, 영산강 등 큰 강의 강물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며 작은 흙과 모래를 서해바다로 옮긴다. 서해 갯벌은 펄갯벌과 혼합갯벌이 주종이 이루며, 이후 모래갯벌이 형성됐다.

반면에 동해는 경사가 급하고 조차가 작으며 동해로 흐르는 큰 강도 발달하지 않아서, 흙보다 무거운 모래나 작은 돌이 해안가에 쌓여 모래갯벌이나 사구, 석호 등에 발달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갯벌은 약 2만 년 전 이래 황해의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다가 약 7000년 전에 해수면 상승 속도가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해안선을 따라 쌓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것이다. 갯벌은 일 년에 보통 0.5~1mm가 쌓인다.

갯벌은 습지보전법에서 ‘연압습지’로 규정하고 있다. 연안습지란 ‘만조 때 수위선과 지면의 경계선으로부터 간조 때 수위선과 지면의 경계선까지의 지역’을 말한다. 같은 법에서 정의한 습지는 ‘담수, 기수,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 연안습지 외에 내륙습지를 포함한다.

우리나라에서 연안습지는 해양수산부가, 내륙습지는 환경부가 관할하고 있으며, 습지 전반에 관한 문제는 환경부가 맡고 있다.

국제적으로 람사르협약에서 ‘습지는 자연적, 인공적, 영구적, 임시적 또는 정체된 물, 흐르는 물, 담수, 기수, 염수를 불문하고 소택지, 늪, 토탄지 및 수역을 말하며, 간조 시에 수심이 6m가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갯벌은 펄갯벌, 모래갯벌, 혼합갯벌로 구분한다. 이는 해안의 지형이나 바닷물의 흐름과 세기에 따라 퇴적물의 조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수의 흐름이 완만한 내만이나 강 하구의 후미진 곳에는 질퍽질퍽한 개흙질이 많은 펄갯벌이 형성된다. 반면에 흐름이 빠른 수로나 해변에는 모래 성분이 많은 모래갯벌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펄과 모래, 작은 돌 등이 여러 크기의 입자들이 섞여 있는 혼합갯벌(혼성갯벌)이 있다.

모래갯벌은 폭이 2km 이내로 좁고 해안 경사가 급하며 모래를 70% 이상 포함하고 있다. 반면에 펄갯벌은 폭이 5~10km에 이를 정도로 넓고 해안  경사가 완만하며 펄을 70% 이상 포함한다.

혼합갯벌은 모래가 50% 내외 포함되며 나머지는 펄과 작은 돌이 섞여 있다. 보통 이 세 가지 유형의 갯벌이 같이 나타나지만 지역에 따라 한 가지 갯벌만 펼쳐진 곳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에 비해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넓은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조차가 크고 해안의 굴곡도가 높으며, 바다에 떠 있는 많은 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조차는 조수의 높낮이로 만조와 간조의 차이를 말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조차가 가장 큰 곳은 인천 부근으로 최대 조차는 9.5m에 이르며 썰물 때는 4~5km에 이르는 폭의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남해안은 2~4m 정도의 조차를 보이며, 동해안은 30cm에 불과하다. 조차가 작은 동해안은 암반과 모래해안이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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