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아름다운 석모도에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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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아름다운 석모도에 가보셨나요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3.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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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자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장사항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도 필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권고안이다. 이 같은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집에서 보건위생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탁 트인 야외에서 잠시 바람을 쐬며 걷는 것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아닐까.
수도권에서 한적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인천 강화 석모도로 향해봤다. 석모도는 보문사, 민머루해변, 어류정항, 미네랄온천 등으로 유명해 수도권에서 반나절 또는 하루 코스로 충분하다. 강화도 서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작은 포구인 외포리 선착장에 다다르면 바다 건너 제법 큰 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석모도다. 
석모도로 들어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배를 타거나 석모대교로 건너가는 것.
우선 외포리 포구에서 맞은편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까지 약 1.5km 바닷길을 페리호를 타고 건너가는 방법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건널 때 뱃전으로 날아드는 갈매기 떼의 장관은 빼놓을 수 없다. 석모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석모도와 강화도를 잇는 외포항은 늘 북적였지만, 지금은 석모대교로 건너갈 수 있어 예전만큼 붐비지는 않는다. 강화도는 전국 추젓의 70%를 생산하는데 새우잡이 배에서 바로 젓갈을 담가 맛이 좋다. 짭조름한 새우젓을 맛보러 외포항을 들러보자. 2017년 6월 28일 정식 개통된 석모대교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석모도에 단숨에 들어갈 수 있다.
다리 개통 전에는 여객선이 하루 4000여 대의 차량을 실어 날랐다. 길이 1.5km, 왕복 2차로인 석모대교로 이제는 언제든지 오갈 수 있는 섬이 됐다.

 

보문사
바다를 건너 차량으로 15분간 들어가면 낙가산 서쪽바다가 굽어보이는 곳에 보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선덕여왕 4년(635) 회정대사가 금강산으로부터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절을 세우고 보문사라 칭했다.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서 절을 창건한 후 14년이 되던 해에 고씨 성을 가진 어부가 바닷가에서 불상과 나한상 22구를 그물로 낚아올려 절의 우측 석굴에 봉안했다고 한다. 그때로부터 이 석굴에 기도를 하면 기적이 이뤄져 많은 신도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절 뒤편에는 마애석불이 조각돼 있으며 그 앞에서 보이는 서해 풍광 또한 일품이다. 보문사 경내에는 3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했을 당시 사용했다는 큰 맷돌과 향나무, 1975년에 주조한 범종이 있다. 
보문사 주차장에서 절까지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숨을 헐떡인다. 절 경관을 둘러보고 절 뒤로 마애석불좌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마애석불좌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불자들이 소원을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슴에 소원 하나를 새기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애석불좌상 앞에 다다른다. 가슴에 간직한 소원을 빌고 뒤돌아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멋진 석모도의 풍광이 펼쳐진다.


몸과 마음 녹여주는 미네랄온천
석모도 미네랄온천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들이 조심하고 있지만 석모대교 개통과 더불어 방문객이 늘면서 주말에는 평균 한 시간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곳 온천수는 소독이나 정화 없이 원수를 탕으로 흘려보낸다. 원수는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51℃ 고온이지만, 탕에 도착한 물은 47℃. 추운 겨울 해풍에 내려간 노천탕 온도는 43~45℃다. 평균적으로 42℃가 넘으면 뜨겁고 38℃가 넘지 않으면 미지근하다고 느끼는데, 겨울바람에 탕이 따뜻한 온도로 맞춰진다. 대형 온천탕은 저온으로 영아나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탕치(湯治)는 온천에서 목욕하며 병을 고친다는 뜻이다. 미네랄 온천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근육통, 소화 장애, 외상 후유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해가 섬 너머로 완전히 숨기까지 약 30분은 석모도 미네랄온천의 하이라이트. 온천욕을 충분히 즐기고 하늘의 노래를 만끽하려면 오후 3시쯤 입장하는 것이 좋다. 온천욕 후 담수로 씻어내지 말고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닦으면 좋다. 온천수와 피부 보호를 위해 비누와 샴푸 등의 사용이 제한되니 참고할 것. 온천복도 사이즈별로 대여한다. 수영복이나 래시 가드를 준비해도 되며, 일반 면 소재 옷은 물을 많이 머금어 온천 입장이 안 된다. 온천욕을 마치고 먹는 특산물인 속노랑고구마는 달콤함으로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즐겁게 한다.


어류정항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어류정항은 현재 크지 않은 항구지만 국가어항으로 승격되면서 관광어항으로 개발을 위해 3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항만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작은 횟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앞으로 이들을 철거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먹을거리센터가 조성된다.


민머루해수욕장
민머루해수욕장은 바닷물이 빠지면 수십만 평의 갯벌이 나타나 갯벌 체험에 제격이다.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걸어 들어가 진흙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고, 호미나 모종삽을 준비하면 조개, 소라 등을 캘 수 있다. 석화(굴) 껍데기가 많아 발을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뻘이 모래와 섞여 있어 발이 잘 빠지지 않는다. 민머루해수욕장의 갯벌은 원적외선 방출량이 많고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각종 부인병과 신경통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 많아 이를 먹이로 하는 새들도 모여든다. 각종 희귀 조류가 관찰되는 이곳은 특히 세계적으로 몇 마리 안 되는 저어새의 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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