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人事 놓고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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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人事 놓고 ‘말말말’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0.01.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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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가 지난달 31일 인사를 단행했다.

수협은 최초로 여성 인사총무팀장과 공판장장을 배치하는 등 성별,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업무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인사를 했다는 평이다.

이는 여성 인재를 키우고 지금까지 당연시해왔던 업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평소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이 회장 비서실장이다. 인사가 있기 전부터 이해균 수협은행 부장이 올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기에 과연 그대로 시행될지 관심이 컸었다. 인사 당일 노조에서도 반발했으나 그대로 강행된 것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임 회장이 이 비서실장을 적임자라고 판단해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기에 못마땅할 것도 없다”는 측과 “해수부에서 추천했다고 그대로 반영해야 하는 것이냐”는 양론이 팽팽하다. 더구나 수협은행 감사를 뽑는 과정에서도 해수부 입김이 작용해 감사 선임이 세 번째 무산됐다고 보기에 직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날 오전 희망퇴직자 퇴임식이 열렸다. 퇴임식장에서 박영석 부장의 퇴임사가 직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화제가 됐다.

그는 “수협중앙회는 언제부턴가 상위직은 전문가 영입이라는 명분으로 외부 인사로 채워지고, 장기근무에 따른 인사 정체로 조직 조로화와 인사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수협이 지도사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수익사업은 영위해야 하지만 직원으로 장기간 근무한 사람과 몇 년간 업무를 맡아 학위를 취득했거나 수협 관련 유사업무를 수행한 자 중 누가 전문가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수협은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많지 않은, 후배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잘될 것이라고 희망을 얘기할 수 없는 직장”이라고 토로해 직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수협은 지금 조직 변화에 따른 여진을 겪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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