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3일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을 전격 방문했다. 노량진시장 관계자와 다른 임직원에게 알리지 않고 급작스레 경매 현장을 둘러본 것이다.
임 회장은 이날 경매가 지체되고 정가·수의매매 위주로 대중어종이 거래되는 것을 보고 노량진시장 법인 관계자들에게 “타성에 젖은 시장 운영 관행에서 벗어나 어업인을 위한 도매시장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고 전해졌다.
임 회장은 “시장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지 않는다면 어업인들은 노량진시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어업인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기강을 확립해 시장 운영체계 전반을 새롭게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노량진시장 방문은 역대 수협회장 최초로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한 데다 경매 현장을 불시에 참관해 더욱 화제를 낳고 있다.
임 회장이 취임 때 수시로 현장을 둘러볼 것이라고 예고는 했던 터이지만 급작스럽게 방문해 노량진시장에 대해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것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후문이 나돌고 있다.
임 회장이 노량진시장에 대해 지도경제대표나 노량진수산 사장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하지 않고 경영 및 운영방침에 강한 질책을 쏟아낸 것을 보면 앞으로 자회사와 경제사업부문 조직 구성과 인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이 사안에 대해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대대적으로 지적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수협은 지난 9월 경제혁신 TF팀을 구성해 이달까지 전면적인 조직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TF팀은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한 직제 개편 및 사내문화 혁신 방향, 경제사업 수익성 극대화 및 비용 감축방안 등을 마련해 임준택 회장과 홍진근 지도경제대표에게 보고하고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경영 혁신을 강조한 임 회장은 과연 어떠한 결과물을 내놓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