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다시팩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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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다시팩 시장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1.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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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료 혼합된 ‘분말형 다시팩’ 제품 인기

본연의 맛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
원물 형태의 한 가지 원료로 구성된 제품 판매
슈퍼마켓·하이퍼마켓 신선식품 유통 핵심 경로

프티제이타쿠는 작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프티(Petit)’와 사치라는 뜻의 일본어 ‘제이타쿠’가 결합된 단어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소비 성향을 의미한다.
최근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기존 상품을 고급화하고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채택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이름, 꼼꼼하고 고급스러운 포장, 상세한 제품 설명서 등은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소비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값싼 제품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쇼핑을 즐기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 인기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1차 조리된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 HMR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HMR 제품의 시장규모는 약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가정에만 머무르던 일본 여성이 점차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여가 시간이 늘며,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HMR 제품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끓는 물에 제품을 넣고 중탕하거나 데우기만 하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한 HMR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인스턴트식품 이미지가 강했던 HMR 제품은 수요가 늘면서 여러 가지 제품이 개발됨에 따라 재료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향상됐다. 이에 따라 HMR 제품은 간단히 조리할 수 있으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한 끼 식사로서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로손의 경우 ‘식사의 주역이 되는 샐러드’를 콘셉트로 100가지 이상의 샐러드 메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높아진 건강 의식에도 부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라쿠텐 판매 상위 제품은 ‘분말형 다시팩’
일본에서 맛을 내는 다시 제품은 찌개류, 탕류, 각종 소스와 미소 된장국 등 여러 종류의 일본 음식에 사용된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국물을 낼 때 건조 가다랑어(가쓰오부시)를 주로 사용하지만 건조 가다랑어 외에도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 등 다양한 다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서 1주일간(8월 28일~9월 3일) 다시 제품의 판매 순위를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제품 중에서 1위를 차지한 액상 타입의 제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는 분말 형태의 팩 제품으로 분류됐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판매 상위권 제품이 1회 사용이 용이하도록 포장된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원료가 혼합된 분말형 다시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가지 원료로 구성된 제품 인기
원물 형태로 된 다시 제품의 경우 다시마, 건조 표고버섯, 가다랑어포와 같은 신선식품과 함께 배치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건조된 원물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본연의 맛을 중요시하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한 가지 원료로 구성된 제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치열한 일본 내 편의점 경쟁
2014년 기준 일본 편의점업계 점유율 3위 패밀리마트(Family Mart)와 4위 서클 케이 선쿠스(Circle K Sunkus)의 소유주인 우니(Uny)의 합병으로 패밀리마트 우니 홀딩스(Family Mart UNY Holdings)가 출범했다. 인수합병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 회사는 2016년에 일본 편의점업계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편의점은 이동이 제한적인 노령 근로자와 1인 가구가 늘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간편히 먹을 수 있는 튀김, 찐빵 등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서둘러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선식품 주요 구매처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자 증가로 일본 내 온라인 쇼핑몰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은 2016년 기준 일본에서 신선식품을 유통하는 핵심 경로다.
일부 매장은 자체 농장을 운영하거나 농민과 계약해 직거래로 신선식품을 공급해 제품의 신선도를 보장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퍼마켓 브랜드 중 하나인 세이유(SEIYU)는 2014년부터 신선식품 품질 향상을 위해 ‘신선식품 만족 보증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신선도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외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신선제품을 조달받고 있다.

일본 하이퍼마켓 PB의 인기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뜻하는 PB(Private Brands)를 개발·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유통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 PB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엔(약 3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PB는 동종 제품과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20~30%가량 저렴하다.
일본의 하이퍼마켓 브랜드 중 하나인 이온(AEON)의 PB인 ‘톱밸류(TopValu)’는 2014년 유기농 제품으로 취급 품목을 확장했으며, 고객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하이퍼마켓 브랜드인 마루에쓰(Maruetsu) 또한 PB인 Maruetsu365를 개발해 식료품, 생필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년 제품을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하이퍼마켓의 PB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하이퍼마켓 매장 내에서 더 넓은 판매 공간을 차지할 전망이다.

모든 가공식품에 원산지 표기 시행
일본의 가공식품 원료 원산지 표시제는 2000년부터 논의되기 시작해 가공식품 품질표시기준 22개 식품군 및 개별품질표시 기준 4개 품목에 대해 표시의무 제도를 시행해왔다.
2016년 3월 일본 농림수산성과 소비자청은 유기농식품에 의무적으로 부과해온 원산지 표시 제도를 가공식품으로 확대하는 1차 검토회를 개최했다. 이 검토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이 무역장벽 철폐와 시장 개방을 통한 무역 자유화를 목적으로 하므로 무역장벽이 철폐되고 시장이 개방되면서 향후 식품 원료용으로 저렴한 수입 농산물이 증가할 것이 우려되므로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원산지 표시 의무가 확대될 경우 제품 제조·생산에 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제품 가격의 상승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일본은 2017년 9월 1일부터 모든 가공식품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했으며, 4년 반 동안 경과조치를 거쳐 2022년 4월부터는 완전 실시하게 됐다.
원산지 표시제도에 따르면 원산지는 중량이 높은 순서대로 국가별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입처가 3개국 이상이거나 자주 변경될 경우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열거하거나 ‘국산 또는 수입’으로 표기할 수 있다.

2018년부터 HACCP 도입 의무화
일본 후생노동성은 모든 식품 사업자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도입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내 식품의 위생관리를 국제기준에 맞춰 식품의 해외수출을 확대하고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2020년의 도쿄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일본정책금융공고가 2016년 1월 일본 내 식품제조업체의 HACCP 도입 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37.5%의 기업이 HACCP를 도입했으며, 35.3%의 기업이 도입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17년에 농산물을 가공 및 판매하는 생산자도 쉽게 HACCP를 도입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완료하고 HACCP를 갖추지 못한 업자가 거래에서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게 준비기간을 거친 이후 2018년 6월 식품위생법안을 개정해 식품업체 HACCP 도입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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