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해수원, 고밀도 양식기술 개발과 연계
자원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로 갈수록 줄어드는 낙지 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낙지 시험 양식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낙지목장 조성 전후 갯벌 양식 시험지구 낙지 생산량이 4배 늘었고 소득은 8배나 증가했다.
지난 5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어미낙지 교접·방사를 통한 갯벌 낙지목장 자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낙지목장 자원 조성사업은 낙지 전국 생산량이 10년 전 연간 7879톤에서 지난해 5725톤까지 줄면서 대응책으로 마련됐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낙지 생산량도 2008년 5477톤에서 지난해 4046톤으로 감소했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낙지 자원 회복을 위해 낙지목장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도내 갯벌 16곳 10㏊에 낙지목장을 조성하고 어미낙지 9452마리를 방사했다.
이 기간 낙지목장의 낙지 개체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서식 구멍을 조사한 결과 낙지목장 조성 후 서식 구멍이 평균 3~10배까지 증가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낙지목장에 방사한 어미낙지 숫자에 따라 어가 소득도 높아졌다. 사업지구의 낙지목장 조성 전 연간 생산량은 12톤, 3억5000만 원 정도였지만 조성 후 생산량은 81톤으로 증가했고 소득도 24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에는 어미낙지 550마리를 방사해 2억6000만 원의 소득을 거뒀다면, 2016년에는 어미낙지 1800마리 방사에 8억64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2017년에는 3100마리를 방사해 14억8000만 원, 지난해에는 어미낙지 4000마리를 방사해 19억2000만 원의 소득을 거뒀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낙지목장 사업을 고밀도 양식으로 바꿨다. 기존 지주목만으로 설치했던 목장시설을 보호그물 시설과 먹이 공급을 통한 고밀도 양식사업으로 확대했다.
환경조사 분석 등을 거쳐 신안군 일원의 4곳 8㏊를 고밀도 시험 양식 사업지구로 조성했다. 4곳 중 3곳에는 어미낙지 2100마리를 교접 방사하고, 1곳에는 종자 생산한 어린 낙지 4500마리를 풀었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낙지목장 양식기술을 고밀도 시험 양식과 연계해 갯벌 낙지 양식기술을 매뉴얼화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고밀도 양식사업 성과 분석을 위한 갯벌양식장 자원량을 이달부터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미 개발한 시험양식 기술도 어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