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배 장흥군수협 조합장 “전문 경영으로 내실 있는 조합 꾸려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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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배 장흥군수협 조합장 “전문 경영으로 내실 있는 조합 꾸려나갈 것”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0.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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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조합에서 9월말 결산 결과 18억6000만 원 흑자
꼬시래기 양식 국내 처음 성공… 신지식인으로 선정
군납 낙지 가공공장 올 12월 완비로 사업 확대 기대
회진 본점에 금융영업 가능… 지역 어업인 불편 해소

전남 장흥군수협은 1917년에 설립돼 102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42개의 어촌계와 2237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에는 경영 부실로 미처리결손금이 230억 원에 이르러 경영 개선 요구 조합으로 다년간 분류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수협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관산, 회진, 대덕, 안양 4개 지점이 폐쇄되기도 하는 등 적기 시정조치를 받아왔다.
그간 각고의 고통을 인내하며 경영 개선에 나선 결과 2018년 말 결산 시 21억3000만 원의 흑자를 실현해 부실조합에서 탈피해 건전 조합으로 환골탈태했다. 올해 9월 말 결산 결과 18억6000만 원의 흑자를 거두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신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 흑자로 안정화를 되찾고 있는 장흥군수협의 이성배 조합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조합을 더욱 내실 있게 꾸려가고 있다.
이 조합장은 “경륜과 경영지식을 갖춘 리더십 있는 리더가 우리 조합에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3월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수산업경영인 출신인 이 조합장을 만나 조합 운영방안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이 조합장은 조합 운영에 대해 지도사업은 수협중앙회, 지자체와 연계해 어촌계와 조합원이 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조합원 환원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계통조직원에 대해서는 협동운동 교육을 통해 화합의 장을 마련함은 물론 협동조합의 본질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사업은 우수중매인 육성과 활·선어위판장 활성화로 위판장을 이용하는 어업인의 위판 단가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협소한 위판장시설을 새롭게 짓는 것이 숙원사업이라고 밝혔다. 1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에 지자체 등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판장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 활어, 김, 마른 다시마까지 위판이 가능하게 된다.
정남진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무산 김과 매생이를 미국, 중국, 호주로 수출하고 장흥산 특산품을 적극 홍보하며, 면세유류와 기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어업생산비를 절감해 어가소득 증대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흥해당산단에 군납 낙지 가공공장을 준비 중으로 올해 12월에는 500평 규모의 공장시설이 완비됨에 따라 군급식사업을 더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상호금융사업은 예탁금 증대로 대출 재원을 확보해 수산경영자금을 원활히 지원할 것이며 생산비 절감을 위한 영어자금도 충분히 확보해 어업인이 필요할 때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11월 7일 회진 본점에 상호금융 점포를 개점해 어업인과 면세유류 이용 어업인들이 편리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장흥군수협 회진 본점에 금융영업이 가능해진 것은 2007년 금융영업 폐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2007년 관산, 회진, 대덕, 안양 4개 지점이 폐쇄되고 장흥읍지점에서만 상호금융 영업이 이뤄져 조합원의 80%에 달하는 회진, 관산, 대덕의 조합원들은 금융 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이성배 조합장은 파출 수납은 수용 불가하며 위판대금 관련 금융업무 처리를 위한 예금취급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황주홍 국회의원과 함께 연대해서 수협중앙회장에게 회진 본점의 금융영업점 개설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하고 실무진과 협의를 통해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이 조합장은 회진 본점 조합장실을 상호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내어주고 다른 한쪽에 조합장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추진 중이다.
우선 어업인 안전교육이다. 안전조업을 위해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어선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인 648명에 대해 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한 협동운동 교육을 통해 조합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수산업을 영위하면서 수산 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70여 명에 달하는 계통조직원에 대해 1박2일의 일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또 바다 환경이 정화돼 어류 개체 수 증가에 따른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2017년에 4만 개, 2018년에 2만 개의 폐통발을 수매했다. 올해도 4만 개를 개당 1000원에 수매해 바다환경 가꾸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업 중 인양한 해양쓰레기도 조합에서 수매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62명의 조합원으로부터 69톤을 수매했고 올해도 229명의 조합원에게서 105톤가량 수매했다.
조합원들에게 조합의 건전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2020년 결산에는 조합원들에게 출자금 배당 및 이용고 배당을 꼭 할 수 있도록 경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회식할 때나 생일 때는 케이크와 생일 축하금을 조합장 월급에서 흔쾌히 쓰고 있다. 또 조합 형편상 직원들의 급여를 올리지 못했는데 흑자를 시현하고 나서 10% 인상과 더불어 직원들의 야근 금지도 지시했다. 또한 지역의 농축협 등과 급여도 차츰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이 근무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해야 조합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서울에서 잠시 회사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전남 장흥 회진면에서 김 양식업을 시작했다. 1984년에 해조류양식으로 어업인후계자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사업을 꾸려나갔다. 김 양식과 포자 배양사업을 겸업했다. 1986년 인성수산을 설립하고 현재는 김, 미역, 꼬시래기 등의 품목에 대해 포자배양, 양식, 가공까지 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40여 년을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해조류 양식, 품종 개발, 경영 및 수출 등에 힘써왔다.
그는 바다냉면으로 불리는 꼬시래기 양식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해 양식에 전파를 한 주인공이다. 이 조합장은 꼬시래기 종묘를 대량으로 생산해 장흥군 지역 어업인들에게 종묘를 보급해 지역 특화품종으로 등극시켰다. 이러한 공로로 최근에는 해양수산 부문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국내 해조류 양식은 김과 미역에 편중돼 있고 과잉생산과 소비 감소로 양식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게 꼬시래기라는 것.
꼬시래기 단가는 미역, 다시마가 kg당 90원, 70원을 받으면 500원을 받을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라고 말했다. 꼬시래기는 일식집 등 식자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조합장은 지자체 등과 협력해 꼬시래기 완전양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연채묘를 해 포자를 배양하는 수준이어서 완전양식이 된다면 지역 어업인 소득 보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이 조합장은 수산업경영인으로서 본인의 기술을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 보전을 위해 종묘 및 양식기술을 전파할 뿐 아니라 회진면번영회 부회장, 회진로터리클럽 회장, 장흥군수협 감사 등을 역임하며 지역 어업인들을 위해 애써왔다. 지역에서 이 같은 활동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레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64%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 조합장은 농업인과 어업인 간의 세제 불평등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선적으로 어업인이 연간 소득을 3000만 원 넘기면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농업인은 논과 밭에서 재배하는 곡물과 식량 작물에 대해 소득세 전액을 면제받고 있다. 과일이나 인삼 같은 작물도 10억 원까지의 매출액에 대해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지만, 어업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전기 사용 등 수산기자재도 농사용 기자재와 동일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1차 산업에 종사하면서도 세제상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것이다.
수협중앙회에 대해서도 “수협중앙회가 있는 것은 조합이 있기 때문인데 일선 조합에 대한 지원이 수협 사업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어 지원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지역 수산업과 장흥군수협의 탄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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