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틸라피아 수급 동향 및 시사점
상태바
세계 틸라피아 수급 동향 및 시사점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0.2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양식기술 도입 등 새로운 시도 활발

전 세계 생산량의 5%가량은 ASC 인증도 획득
저비용·저기술로 양식… 단백질 공급 가치 높아
수요 증가 대비해 국제 수급 동향 모니터링 필요

세계 틸라피아 생산 동향
어로어업 및 양식업에서 생산되는 틸라피아의 비중을 살펴보면, 1980년대 초에는 어로어업을 통한 틸라피아 생산량이 총 생산량의 68%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남아메리카(브라질 등)에서 틸라피아 양식업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1990년대 초 양식 생산량은 어로어업 생산량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1991년 40만 톤이었던 양식 틸라피아 생산량은 2017년 기준 약 140개 국가에서 588만 톤이 생산돼 연평균 10.9%의 증가율을 보였다.
FAO에 따르면 틸라피아는 잉어 및 메기와 함께 세계 양식업 성장을 이끌어나갈 중요한 어종으로 2030년 생산량은 연간 73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중요한 식품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여 년 사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량을 증대시킴으로써 국제 무역에서도 중요한 어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별 양식 틸라피아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상위 3개국 생산량이 세계 틸라피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2017년 기준 중국의 틸라피아 생산량은 158만 톤(26.9%)으로 절대적 1위를 지키고 있으나, 틸라피아 레이크바이러스(TiLV) 등 질병 발생과 사료비 상승 등으로 생산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생산량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세계 틸라피아 교역 동향
△ 수출 동향

세계 틸라피아 수출량은 총 생산량의 10% 수준으로 양식 초기에는 생산량의 대부분을 생산국가에서 소비했으나,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흰살 생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00년대 후반부터 수출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2001년 5만6000톤이었던 세계 틸라피아 수출량은 2016년 기준 58만7000톤(수율 미적용 시 38만7000톤)으로 연평균 17.0% 성장했으며, 수출금액도 2001년 7000만 달러에서 2016년 12억 달러로 각각 연평균 20.8% 증가했다.
틸라피아는 다른 품종에 비해 수출량 증가세가 매우 가파른데, 이는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부터 아프리카의 최빈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수출량을 살펴보면 중국(연간 28만 톤)이 전 세계 틸라피아 수출량의 70% 수준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연간 1만여 톤을 수출하고 있으나, 그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수출단가는 인도네시아가 kg당 3.3달러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필렛(fillet)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이집트의 평균 수출단가는 kg당 0.8달러 수준으로 전량 냉동 형태로 수출됨에 따라 다른 국가에 비해 수출단가가 낮았다.
세계 최대 틸라피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자국 내 연간 틸라피아 생산량의 20% 정도인 41만여 톤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물량에는 필렛 등 가공품이 상당량 포함돼 있어 이를 원물로 환산하면 2017년 세계 틸라피아 생산량의 45% 수준인 87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동향
2001년 연간 7만6000톤이었던 세계 틸라피아 수입량은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16년에는 15년 사이 10배 정도 증가한 약 80만 톤(수율 미적용 시 50만 톤)을 세계 각국에서 수입했다.
수입금액은 2001년 1억4000만 달러에서 2016년 15억 달러로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틸라피아 교역시장은 필렛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틸라피아를 이용한 수산가공식품 및 간편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세계 1위의 틸라피아 수입국으로 연간 35만 톤 정도를 수입했으며, 이는 연간 세계 틸라피아 생산량의 6%, 세계 틸라피아 수입량의 44%에 달하는 양이다. 다음으로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의 순이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틸라피아는 필렛 형태로 교역되며,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미국 등 선진국일수록 필렛 중심의 수입이 많다.
미국의 틸라피아 수입단가는 kg당 4.1달러에 달하는 반면 아프리카 국가인 코트디부아르의 수입단가는 냉동원물 형태로 수입되고 있어 kg당 0.4달러에 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틸라피아 생산·수입동향
틸라피아는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겨울철 수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양식이 다소 부적합해 일부 지역에서 온배수를 활용해 양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온(加溫) 기술의 수준이 낮아 대량 생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가온 기술의 발달 및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의 발전 등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1996~1997년 생산량은 연간 1000톤 수준에 달했다. 그러나 겨울철 낮은 수온으로 말미암아 가온 비용이 높고, 수요도 많지 않아 2018년 생산량은 146톤(경기도 62톤, 충남 42톤, 경남 39톤)으로 현저하게 감소했다.
국내 틸라피아 수입은 2003년부터 시작돼 2007년에는 4000톤 이상을 기록했으나, 2013년 채널A의 틸라피아 보도(대만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틸라피아가 일부 식당에서 돔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과 대만 양식장 오염 실태 방영) 이후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2018년 수입량은 2012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제품 형태별로 살펴보면 2008~2011년까지는 전량 필렛 형태로 수입됐으나, 최근 들어 다소 저렴한 냉동 원물 수입이 늘고 있으며, 활어도 소량 수입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과 베트남의 물량이 전체 수입량의 약 90%를 차지하며, 이중 대만산은 필렛, 베트남산은 냉동 원물 형태가 많은 편이다.


국내 수요 증가 가능성 충분
세계 양식어류 중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는 틸라피아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어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연간 수출량이 1만 톤 이하로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비되며, 교역재로서 가치보다는 식량자원으로서 가치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틸라피아는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서식하는 다소 비위생적인 어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선호도가 매우 낮고, 소비량도 많지 않아 틸라피아의 국제 수급 동향에 다소 둔감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건강식 및 간편식에 대한 선호가 높고, 수입단가도 낮아 글로벌 수산기업의 강력한 마케팅이 동반된다면 국내 수요는 언제든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틸라피아의 국제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2011년 FAO가 국제 양식규범으로서 지속가능한 양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양식 인증제가 출현·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이러한 인증이 장기적으로는 국제 무역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생산시스템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틸라피아 역시 전 세계 생산량의 5%가 ASC 인증을 획득했으며, 국가별 인증 비율은 인도네시아 75%, 브라질 15%, 중국 10% 순이다.
틸라피아는 생산과 소비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양식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앞장서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다른 어종에 비해 저비용·저기술 양식이 가능함에 따라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미래 수요에 따라 국제적으로 틸라피아 양식에 순환여과 양식시스템, 바이오플락 양식 등 친환경 양식기술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수한 양식기술이 틸라피아 양식 투자나 창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친환경·첨단 양식기술에 대해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를 따르는 것은 국내 양식업계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