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월성원전 취수구 저수조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한 마리를 구조해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해변에서 방류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지난 8일 원전 저수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 점박이물범은 생후 2년 정도의 어린 개체였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는 점박이물범 발견 직후 구조를 시도했지만 저수조 수면까지 10여m 아래에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고, 수조 내의 빠른 물살과 물범의 회피행동으로 초기 구조 활동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센터는 점박이물범을 구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물 밖으로 나와 쉴 수 있는 쉼터를 설치해주는 등 물범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그동안 러시아 등 포유류 전문가와 포획방안을 논의해 포획틀 규모와 형태를 결정한 이후 포획틀을 최대한 신속하게 제작해 지난 21일 설치했다.
포획틀 설치 하루 만에 포획된 점박이물범은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박사(수의사)의 검진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돼 별도의 치료 절차 없이 22일 오후 발전소 인근 해변에서 방류했다.
2013년 6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점박이물범이 구조돼 치료를 받은 이후 방류된 적이 있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방류된 점박이물범은 열흘 만에 러시아와 북한 접경지역에 위치한 물범 번식지로 이동했고, 약 5개월 동안 그곳에서 지내다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한반도를 돌아 중국 다롄시 부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서식지까지 이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됐지만, 당시 구조된 물범의 이동기록을 통해 기존의 학설이 완전히 뒤집혔다.
이에 수과원은 이날 방류한 점박이물범에도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 이후 이동 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다.
최완현 수과원장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구조를 계기로 이동경로 파악이라는 학문적 성과를 얻었다”며 “한반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보호·보존에 국민적 관심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