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 사용량 60% 이상… 안전성 확보에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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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사용량 60% 이상… 안전성 확보에도 노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0.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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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료 자원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1990년 이후 대대적으로 배합사료로 전환
배합사료 정책 정착… 연구개발 계속 진행

사료는 어류양식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경영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사료 문제는 안정적인 어류양식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양식 어류의 대표품목인 광어를 대상으로 2022년부터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전 품목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어류양식 초기에는 생사료를 이용해왔지만 자원량 감소, 양식어가의 경영비 상승 등으로 배합사료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배합사료 역사는 벌써 60년이 넘었고, 현재도 어분의 수급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일본 양식어류의 배합사료 전환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연구를 통해 우리보다 먼저 배합사료로 전환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배합사료 생산 동향
일본의 양어용 배합사료 생산 동향을 보면, 2000년대에는 평균 46만 톤 내외를 기록했는데, 2008년에는 약 50만 톤에 육박했다. 2000년대 양어용 배합사료의 증가는 일본의 주요 양식어류인 방어와 참돔과 같은 해면 양식업에서의 사용량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이다. 일본의 양어용 배합사료 사용 비율은 생사료(36%)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64%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생사료 의존율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한 배합사료 공급을 늘린 결과다.
특히 배합사료 사용은 어장의 환경오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원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그러나 2010년에 들어서는 배합사료 평균 생산량은 43만 톤으로 2000년대 대비 6.8% 적었는데, 이는 양식 어류 생산량 감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어종별 배합사료 생산량 동향을 살펴보면, 2018년의 경우 전년 대비 3.2% 감소한 약 41만 톤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방어와 돔류의 배합사료 생산량으로 각각 41.8%, 34.2%로 이 두 어종이 전체의 76.0%를 차지했다. 일본의 주요 양식 어류인 방어와 돔류의 배합사료 생산량이 가장 많다는 점은 국내의 어류양식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다음으로 송어(26.6%), 연어(5.1%), 전갱이(1.8%), 은어(1.6%), 잉어(1.4%) 순이었다.

어분 수입 동향
어분은 배합사료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주요 원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어획량 감소로 어분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배합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어분 확보가 중요하나, 현실적으로 어분 자원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18년 어분 총 수입량은 17만4087톤이었으며,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수입금액 역시 12.3% 감소한 265억 엔이었다. 일본의 주요 어분 수입국은 약 10여 개국으로 이 중 수입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기타 국가를 제외할 경우 페루가 전체의 26.3%인 4만3000톤이었다. 다음으로 칠레(17.6%), 미국(6.9%)과 에콰도르(6.9%) 순이었다. 수입국별 어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의 어분 수입량이 감소했으며, 주요 어분 수입국인 페루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 외에도 미국과 태국, 베트남은 전년 대비 각각 3.5%, 33.4%, 21.0% 적었다.
수입금액을 살펴보면 페루는 전년 대비 10.9% 감소한 69억 엔이었으며,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각각 40.5%, 23.3% 감소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전 세계 제2의 어분 수입국으로 어분 수요가 많은 나라이다.

저어분 참돔 배합사료 개발
나가사키현의 참돔 생산량은 연간 242톤이며, 생산금액은 18.7억 엔으로 이 현의 수산물 생산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참돔의 어병 발생과 가격 하락 등으로 양식어가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양식어가들이 참돔에서 타 어종으로 품종을 전환하는 사례가 잦다. 나가사키현에서는 참돔 양식어가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돔용 저어분 배합사료를 개발했다. 이는 참돔의 생산성 향상과 어가소득 확보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따라서 나가사키현에서는 참돔 양식에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려해왔는데, 이 중 하나가 산학연 연계를 통한 기술 지원이었다. 이 사업은 양식 어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양식어가의 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참돔용 저어분 사료개발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편 나가사키현은 지리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한 양식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자적인 산지 브랜드 개발 및 산지 가공 등을 통해 신규시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참치용 배합사료 개발
일본에서는 참치 완전 양식에 성공함에 따라 배합사료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물론 참치 양식 역사가 짧은 만큼 타 어종에 비해 배합사료 연구 및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최근 1만 톤이 넘는 양식산 참치가 생산되고 있어 배합사료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양식어류(방어, 참돔, 참복 등)는 일부를 제외하고 종묘에서, 중간육성, 출하까지 전 양성 과정에서 배합사료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각 사료업체들이 양식 단계별로 배합사료를 개발한 덕분이다. 그러나 참치의 경우는 1990년대부터 양식이 시작돼 R&D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배합사료에 대한 기초연구는 다른 어류에 비해 아직 미흡한 편이다.
참치류는 타 어종보다 유영력이 강해 발육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사육실험에서는 대규모 시설을 필요로 한다. 인공종묘 시험수조에서는 분조와 가두리로의 이동이 생존율 급감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중간육성 이후 충돌사 발생 대책과 사육방법이 확립돼 있지 않아 참치용 배합사료 개발 연구 등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참치용 배합사료 개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자어기(子魚期)에는 배합사료 섭이 내성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발육 단계에서는 영양 강화를 위한 사료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 종자용 배합사료 개발을 통해 섭이 내성을 강화하게 됐다. 또한 치어 배합사료 섭이 유인성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배합사료의 소화 흡수율을 높이는 사료배합까지 연구 중에 있다. 배합사료는 함유된 영양요소에 따라 소화 작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백질, 지질 및 탄수화물을 포함한 영양소에서 80% 이상의 소화 흡수율을 보였다. 생사료를 포함한 참치의 배합사료 소화 흡수율은 소화 효소 가미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배합사료 영양소의 소화흡수율은 배합사료 조성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참치의 경우 늦은 양식에도 불구하고 배합사료 개발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결과와 성과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어분 배합사료 개발 및 ISO 인증 획득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분에 의존하지 않는 무어분 배합사료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어분 배합 제로화를 통한 참돔 배합사료 개발과 살균 및 바이러스 강화를 통해 사료의 질적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어분을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을 활용한 배합사료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양식 어류 공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추진 중이다.
또한 니치마루베니 사료회사는 세계 최초로 배합사료의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한 ISO 22000을 획득(2013년)했으며, 또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FSSC 22000을 획득하는 등 인증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료용 원료 조달, 제조 공정에서 최종 제품인 사료 생산까지 전 공정에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인증 확보는 결국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제품 개발과 더불어 안전한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현장과의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사료 분야까지 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힘을 쏟고 있다. 배합사료는 양식 어류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결국 어류의 최종 소비자는 인간이다. 따라서 인간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배합사료의 안전성 시스템 구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해 당사자 협의체 구성 필요
우리나라 어류양식은 주로 생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양식업계에서 생사료를 선호하는 이유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앞으로 어류양식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배합사료 의무화는 우리 양식업계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자원량의 감소로 생사료 가격 상승의 가능성은 상시 존재하나, 앞으로 생사료를 고수할 경우 양식어가들은 결국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직접적인 피해는 어가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지속가능한 어류양식을 위해선 반드시 배합사료로의 전환이 추진돼야 한다.
물론 정부에서는 배합사료 의무화를 앞두고 고품질·저어분 사료를 개발하고, 배합사료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배합사료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따라서 개발된 배합사료가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를 구축해 현장의 문제점들이 선제적으로 수렴돼야 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현실성 있는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또한 배합사료와 관련하여 R&D 전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이 확보돼야 일본과 같이 배합사료 정책이 뿌리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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