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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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8.2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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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이 완전하게 보전되고 있는 곳
지족해협은 유속이 가장 빠른 사리 때에 최고 시속 13~15km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물목으로서 천연적으로 죽방렴 설치에 알맞은 곳이다.
오늘날까지 죽방렴을 통해 어로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해 왔으며 그 원형이 완전하게 보전되고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으로 볼 수 있다. 그중 한 곳은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과 남해군 창선면 사이에 있는 지족해협 일명 손도라고 불리는 곳과 다른 한 곳은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과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 사이에 있는 삼천포해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라남도 여수 일원에 죽방렴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도 몇 개의 죽방렴이 있었으나 최근 2년 전에 마지막 죽방렴이 철거됐다고 한다.
그동안 죽방렴은 어장주들에게 큰 소득원이 됐고 오랫동안 관리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발달된 어로기기의 등장과 연안의 어자원 감소, 죽방렴 관리에 필요한 노동력의 감소, 죽방렴 어장주들의 노령화, 어업 면허제 실시, 어업규제와 구조 조정 등으로 죽방렴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군의 지족해협과 사천시의 죽방렴은 어로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족해협에 위치한 죽방렴은 23곳이며 창선면과 삼천포 사이의 바다에는 21곳의 죽방렴이 가장 활발한 어로 활동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지족해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사천시에 소속된 죽방렴은 삼천포 앞 바다가 큰 항로에 해당해 죽방렴이 분산돼 있고 그물을 사용하는 죽방렴이 많아서 변형이 많이 이뤄졌음에 비해 지족해협의 죽방렴은 좁은 해협 한 곳에 집중적으로 형성돼 있어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원형을 비교적 잘 보전하고 있다.
지족해협에 있는 죽방렴 가운데 육지와 가장 인접한 박 모씨 소유의 죽방렴은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육지와 죽방렴 사이에 가교를 놓아 죽방렴 관람대를 설치해 2003년 9월부터 관광객들과 청소년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어촌계에서 관리하고 있다.


3. 구조 및 명칭
죽방렴은 단순하면서도 각 부분이 갖는 기능은 뚜렷하게 나눠져 있다. 전체적으로 죽방렴의 구조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하나는 발창부이며, 또 하나는 발통부이다.
발창부는 썰물 때 밀려오는 거센 조류를 향해서 발통부를 중심으로 하여 V자형 또는 방사형으로 점차 넓어지게 설치해 고기를 맞아들이는 부분이며, 참나무 말목과 말목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두는 곳이다. 발통부는 원형 또는 사각형 모양으로 만드는데 썰물 때 사목을 통해서 들어온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가두어 뒀다가 어장주가 포획하는 부분이다.
발창부의 구조로는 고정목, 멍물, 멍, 대나무발, 띠목 등이 있다. 고정목은 죽방렴의 고정과 지지를 행하는 것으로 죽방렴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정목은 참나무 말목을 주로 사용했고 오늘날에는 철재 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멍줄은 고정목이 유속에 넘어가지 않도록 고정목과 멍을 연결한 선을 말한다. 멍이라 함은 참나무 말목을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멍줄로 연결해 지지를 도와주는 모래주머니를 말한다. 그러나 철재 빔을 사용해 말목을 깊이 박을 경우에는 멍과 멍줄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발창부의 대나무발은 발통부에 인접한 참나무 말목과 말목 사이에 대나무 발을 설치하는데 발통으로 들어가는 고기가 유영을 하면서 다치지 않고 발통부의 사목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띠목은 고정목과 고정목을 견고하게 잇고 대발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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