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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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7.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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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관적 측면
제주 해녀들은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 고무옷(잠수복)을 입기 시작했다. 1980년경부터 들어선 현대적인 탈의장은 물질이 시작되는 해안가에 있는 불턱이나 불턱 근처에 세워졌기 때문에 불턱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겨울철 물질을 시작하기 전에 불을 쬐기 위해 불턱을 사용하는 마을도 있다.
돌담을 에워싼 후 땔감을 가지고 와서 사용하던 불턱은 주로 제주도 동쪽 해안에 남아있다. 구좌읍 하도리, 성산읍 고성·산양리, 성산 신양리는 행정구역으로는 2개의 마을이나, 하나의 어촌계에 속해 있다. 신양에는 현대식 탈의장이 4개 있는데, 현재 해녀식당과 탈의장이 있는 곳에 남아있는 ‘오등애’ 불턱을 비롯해 총 5개의 불턱이 있다. 제주도 서쪽 해안에 남아있는 불턱으로는 제주도의 부속섬인 비양도의 ‘한섬들이’ 불턱이 있다.
불턱이 남아있는 제주도 동쪽 해안 마을들은 마을어장의 해안선이 길어서 예전부터 여러 곳에 불턱을 만들어 사용했던 곳이다. 1990년대 말까지 성산읍 온평리에서도 현대식 탈의장과 함께 불턱을 사용했다. 물살에 따라 물에 들어가는 자리가 변하기는 하지만, 물질 기량에 따라서는 주로 물에 들어가는 자리가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온평리에서는 상·중·하군이 각각 다른 불턱을 사용해 ‘상군 불턱’, ‘중군 불턱’, ‘하군 불턱’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3절 위협요인과 도전
물질 작업은 자원과 공존하는 지속가능성의 예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제주 해녀의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제주 해녀의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1965년 2만3000명이던 제주 해녀는 1975년에 8400명으로 줄었다. 10년 동안 해녀의 수가 약 3분의 1로 감소해 이 기간에 가장 급격하게 줄었다. 이 시기는 제주도가 감귤농업과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개발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던 시기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조금씩 줄어 2013년 제주 해녀의 수는 4500여 명이다.
제주 해녀의 수가 줄면서 해녀의 고령화도 계속되고 있다. 1970년에는 30세 미만의 해녀가 전체 해녀의 약 3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30세 미만의 해녀는 없으며, 30대 해녀와 40대 해녀의 수는 합해서 전체 해녀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질은 정년이 없어 제주 해녀들은 자신의 몸이 허락하는 한 80대까지도 물질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어 물질기량이 떨어지는 해녀만이 물질을 할 수 있는 ‘할망바당(할머니 바다)’를 정해 운영했다. 현재에는 70대 해녀가 가장 많기 때문에 따로 할망바당을 정해놓은 마을은 없다.


4절 보전 및 관리 방안
제주 해녀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제주 해녀에 대한 종합적인 보호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2년에 ‘잠수어업인 진료비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전·현직 해녀들에게 무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2009년에는 ‘제주 해녀 문화 보존 및 전승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마을어장 자원조성 회복 사업과 신규해녀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조례에 따라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가 2011년에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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