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시장 수산물 안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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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시장 수산물 안전성 ‘빨간불’
  • 안현선
  • 승인 2019.03.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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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지급 문제로 쓰레기 처리 업체 철수
처리 늦어지면 위해생물 번식 늘 수 있어
악취 심해지면 방문객·지역주민 항의 우려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각종 식품위생, 시설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구시장 부지는 지난 2016년 3월 현대화시장(신시장) 개장 이후 사실상 수협노량진수산(주)의 실질적인 관리가 중단되면서, 현재는 폐허나 다름없는 공간이 됐다.

구시장 건물은 세워진 지 48년이나 된 탓에 낙석·추락사고 우려가 상존하고 있고, 안전등급 조차 받지 못한 주차건물 등이 방치되면서 시설물 안전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엔 구시장 쓰레기를 수거·처리하던 청소용역업체가 지난 2월말부로 철수하면서 상인들은 쓰레기 처리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업체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구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구시장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건물은 물론 인적 드문 외곽주변으로는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폐건축자재 등이 널브러져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구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이 식품위생과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쓰레기 처리가 지연될 경우 사람에게 알레르기나 전염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바퀴벌레, 쥐 등 위해생물의 번식이 급격히 늘 수 있어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악취가 심해져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나 주역주민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신시장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구시장은 사방이 트여있는 탓에 수산물이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식품 위생과 안전을 관리하는 유관기관에서 이러한 문제를 알고나 있는지,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체 하고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구시장 상황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지만 법인은 섣부르게 구시장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 철거 예정인 구시장은 법인의 관리 대상이 아닐뿐더러, 직원들은 상인들의 폭언·폭행으로 시장 출입조차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법인 관계자는 “회사에서 식품위생이나 시설안전문제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되도록이면 구시장을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장정상화만이 해결책인 만큼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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