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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백 눈 안 볼 시상대를 싫어해 흘겨보는 것을 말함.
남북조시대 때 완적(阮適)은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많은 책을 읽었는데 그 중 노자와 장자를 가장 좋아했으며, 또 술을 좋아하고 거문고도 잘 탔다고 한다.
특히 세속의 예의범절에 구애받지 않았는데, 어머니 장례식때 조문객이 왔는데도 침상에 않아 손님들을 바라볼 뿐 조문객에 대한 예절인 곡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쁜 표정이나 성내는 표정을 잘 짓지 않았지만, 예절에 사로잡힌 사람을 보면 흰눈으로 흘겨보았다(白眼視).
어느 날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康)의 형 혜희(喜)가 찾아왔다. 그러나 완적이 백안시하며 상대해 주지 않자 혜희는 멋쩍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 소식을 들은 혜강이 평소 완적이 좋아하는 술과 거문고를 갖고 찾아가자 완적이 크게 기뻐하며 환영했다고 한다.
완적이 백안시했던 당시의 선비들은 그를 마치 원수처럼 미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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