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어분 수급 대란 가능성 예의주시해야
상태바
중국발 어분 수급 대란 가능성 예의주시해야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8.10.04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분 수입량 12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
페루 멸치 자원에 따라 생산량 급변 가능


중국의 어분 수입이 지난 1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세관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어분 수입량은 157만 톤으로 2005년 158만 톤이 수입된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페루에서 어분 원료인 멸치 생산이 감소 추세이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증가했고, 중국 내 어분 수요도 견고한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어분 최대 수입국
중국은 양어용 및 가축용 사료로 이용되는 어분의 최대 수입국이다. 국제무역센터(International Trade Center, ITC)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은 연평균 118만 톤의 어분을 수입해왔다.
중국은 어분 수입의 절반 이상을 페루에 의존하나, 최근 페루의 어분 생산량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국제적인 수급 불균형의 심화가 우려된다.
2017년 중국으로 수입된 전체 어분의 56%인 약 88만 톤(12억9000만 달러)이 페루로부터 수입됐다. 페루 다음으로 수입이 많은 국가들은 베트남(8.4%), 미국(6.5%), 칠레(4.5%), 에콰도르(3.9%), 러시아(3.6%) 등으로 페루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어분 생산량 급변 가능성 있어
그러나 페루는 지난 1993년 약 234만 톤이라는 사상 최고치의 어분을 생산한 이후 연도별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추세적으로 확연한 생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라니냐 영향으로 멸치 생산이 급감하는 사태를 주기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 어분시장에서 페루산 슈퍼프라임 등급의 어분이 기준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의 어분에 비해 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소비자 식습관의 고급화로 향후 축산물과 수산물 수요는 계속 늘어나 양식업・축산업에서의 어분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품질의 페루산 어분에 대한 수입 수요가 매우 클 것이나, 페루의 멸치자원 관리 및 어획규제 강화, 라니냐 등 심각한 이상기후 등에 따라 어분 생산량은 급변할 수 있어 향후 국제적인 어분 수급 대란 사태가 조심스럽게 예견된다.


국내 대응방안 마련 필요
우리나라의 어분 수입도 꾸준히 증가 추세인 가운데, 중국발 국제 어분시장 수급 대란에 대비한 중장기적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어분 수입도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 어분 수입량은 약 5만 톤, 수입액은 약 8400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8년 대비 수입량은 38.0%, 수입액은 102.7%가 증가했다. 동 기간 동안 어분의 1kg당 수입단가도 1.15달러에서 1.69달러로 46.9% 상승했다.
어류양식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가 양어용 사료이며, 그 원료가 바로 어분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안정적으로 어분을 수입할 수 있는 기반을 견고히 하는 노력은 국내 양식산업의 경쟁력강화, 양식 수산물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 양식 수산물의 소비 확대 등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어분을 국내 자급을 통해 충당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어분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어분의 주요 생산국인 페루, 칠레 등 남미지역과의 긴밀한 수산협력이 중요함은 재론할 필요도 없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 미국, 태국, 덴마크 등 어분을 생산・수출하는 국가로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기초조사 및 대책 마련도 시급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