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럭 종자 생산업 현황과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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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럭 종자 생산업 현황과 개선방안
  • 안현선
  • 승인 2018.10.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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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문제 풀어야 과학적인 수급문제 진단 가능


우럭 양식 생산량은 2000년대 이전까지 1만 톤가량에 머물렀으나 가두리 시설량이 늘면서 2000년대 중반에는 3만 톤의 생산을 기록해 양식어류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후 생산이 다소 감소하면서 지난해 기준 생산량은 약 2만2000톤이었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럭은 양식어류 가운데 광어 다음으로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다. 우럭 양식산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종자산업을 빼놓을 수 없으나, 그동안 양식정책과 제도는 성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축제식 양식장에서 종자 생산
가두리 어장에서 양식되는 우럭의 종자 생산은 해안가 지역의 축제식 양식장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는 육상수조를 사용해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광어, 전복 종자와 다른 점이다.
1990년대 우럭종자 생산은 육상수조를 중심으로 기술보급이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종자생산이 원활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럭종자의 기형어 발생이 많아졌다.
그 원인으로는 종자의 조기 생산을 위한 인위적 사육환경 조성, 원가 절감을 위한 고밀도 생산과 저급사료의 사용, 항생제의 과다사용 등 다양한 요인들이 추정됐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육상수조에서 생산된 우럭종자의 상품성과 생산성은 저하됐다.
반면에 신규 축제식 양식장과 폐염전을 활용한 대하양식은 안정적인 종자생산과 배합사료 개발로 양식이 크게 증대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대하양식장에 흰반점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양식을 포기하고 휴·폐업하는 어가들이 늘었다.
유휴 축제식 양식장의 새로운 소득원을 찾던 양식어가들은 자연산 우럭종자가 부지 내로 들어와 성장하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 어가에서는 축제식에서도 우럭종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해 우럭 친어를 통해 치어 생산을 시도했다. 이 방법이 성공함에 따라 축제식 양식장에서 우럭종자 생산이 궤도에 오르게 됐다.
가두리 양식어가에서는 축제식 양식장에서 생산된 우럭종자가 기형률이 낮고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우수한 형질의 종자라고 판단했다. 또한 육상수조식에 비해 축제식에서의 종자생산비용도 낮기 때문에 현재 우럭종자 대부분은 축제식 양식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재 우럭종자 생산의 문제점
우럭종자 생산이 육상수조식에서 축제식으로 전환된 지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크게 양식어장이용제도와 관련한 문제와 종자생산에 관한 문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양식어장이용제도에 따른 문제는 축제식 양식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우럭종자 대부분이 무허가라는 점이다. 무허가 문제는 우럭종자 생산이 축제식 양식으로 전환되면서부터 지적됐지만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축제식에서 대하 등을 생산할 때에는 축제식 양식장에 면허를 부여받아 양식을 했다. 그러나 수산종자 생산을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지만 지자체 허가 없이 제도권 밖에서 우럭종자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무허가로 인한 문제점 중 하나는 우럭 수급불균형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서는 2016년부터 우럭종자 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파악하지 못한 무허가 생산어가는 얼마든지 존재 가능하며, 정밀한 분석을 통한 수급 문제 진단이 다소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법을 토대로 수산종자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하지만, 그 대상인 축제식 생산어가 대부분이 무허가이기 때문에 심도 깊은 논의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한편 우럭종자 생산에 관한 문제로는 먼저 축제식 우럭종자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축제식 생산은 자연환경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기상여건, 먹이생물 발생량 등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심하다. 특히 종자생산시기에 환경 변화를 겪을 경우, 전량 폐사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기초 연구는 부족하다.
다음으로 우럭종자를 생산하는 친어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우럭 친어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구입해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어미 우럭이 어디서 생산되어 어떤 먹이를 먹고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한 어떤 바이러스나 질병에 감염됐는지 판단하기 힘들며, 대부분 외형 확인과 같은 기초적인 방법으로 어미의 상태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종자생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미칠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우량종자 생산이 힘든 구조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럭종자 판매 시에 사용되는 활어차의 위생 및 안전 문제다. 생산된 종자를 판매하는 데 있어서는 일반 양식수산물 운반용인 활어차가 이용된다. 활어차는 생산지에서 횟집수조까지 활어상태로 수송 및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을 쓰지만, 종자 운반을 위해 특별한 방역이나 소독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어에서 발생하지 않는 질병이나 바이러스가 종자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고, 감염된 종자가 가두리 양식장으로 입식되어 다른 어류에게 전염될 수 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
현재의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불법 양식장 운영 단속을 엄격하게 실시한다면 우럭 산업 자체가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생산어가·연구기관 등 각 분야에서 힘을 모아 무허가문제 해결을 위한 결과도출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무허가 문제를 풀어야 산업에 대한 지원, 과학적인 수급문제 진단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
축제식 우럭종자 생산은 어업인들의 노하우를 통해 대개 이뤄지고 있고, 친어는 별도의 관리 없이 매해 가두리 양식장에서 가져와 종자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수산종자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수산종자산업육성법에서는 기술 개발의 촉진, 수산종자 개량, 친어 검정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를 근거로 수질관리, 생산 적정밀도 규명 등과 같이 축제식 종자생산에 대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민간에서는 힘든 우럭 육종연구를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실시해 고수온, 질병, 기생충 등에 강한 우럭종자를 개발·보급해야 할 것이다.
한편 식품 위생·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종자업계에서도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수산종자 판매에 사용되는 전용 활어차에 대한 연구는 위생 및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수산종자 판매 시 별도의 운송 수단을 이용해 운반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업계에서 심도 깊게 논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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