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뱀장어 공급 부진으로 가격 치솟아
상태바
일본 뱀장어 공급 부진으로 가격 치솟아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8.09.0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뱀장어 채포량 40% 감소… 8.9톤 어획

유통업계 등 경쟁 판매 자제 움직임 보여
지속적 소비 위해선 적절한 자원관리 필요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2017년 11월~2018년 4월 어기 동안 뱀장어 양식에 필요한 실뱀장어 채포량이 해류 변화 및 남획으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약 40% 감소한 8.9톤에 그쳤다.
특히 일본 뱀장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가고시마의 경우 올해 잡은 실뱀장어가 작년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실뱀장어 채포 부진으로 일본의 뱀장어 산지가격은 ㎏당(3마리 크기) 3만7750원으로 작년보다 40%나 올랐다. 이러한 여파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어덮밥은 약 500~1000엔 올랐으며, 일반 슈퍼에서 파는 장어구이는 한 마리에 2980엔(약 3만 원)으로 작년보다 1만 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영향으로 중국산 가격도 상승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뱀장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 수출대상국은 일본이다.
그런데 올해 2018년산 실뱀장어 입식 부진으로 일본 내 공급이 부족하자, 중국산 수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수입한 중국산 활뱀장어 물량은 3166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0.8% 증가했으며, 수입단가 또한 kg당 3달러에서 3.7달러로 상승했다.
일본의 수입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중국 내 뱀장어 도매가격도 예년보다 30% 정도 높은 kg당 5500~6000엔(328~358위 안)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


영향 최소화 위한 대응책 모색
부족한 뱀장어 공급량을 보충하기 위해 시즈오카현의 일본양만어업협동조합에서는 올해 봄부터 양식 기간을 약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 연장해 뱀장어 출하크기를 두 배 정도 늘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먹을 수 있는 부위를 증가시켜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또한 식품업계에서는 장어 판매 경쟁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이온은 장어 치어의 포획 및 유통경로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에 따라, ‘장어 취급 원칙’을 정해 2023년까지 생산 및 유통 이력 확인이 가능한 장어만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환경보호 단체와 협력해 인도네시아산 비콜라종의 장어를 현지에서 양식해 수입하고 있으며, 이 지역 장어 멸종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러 유통업체에서는 장어 가격 급등에 따라 다양한 대체품도 내세우고 있다.
한 대형 온라인 식자재 판매업체는 장어구이 대신 ‘스태미나에 도움이 되는 소고기 스테이크’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정적 수급 위해선 자원관리 필요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일본의 2018년산 극동산 실뱀장어 채포량은 8.9톤으로 매우 적었다.
수산청에서 자원관리를 위해 제한하고 있는 실뱀장어 입식량은 21.7톤이나, 5년 연속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입식 제한 쿼터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불투명한 실뱀장어 거래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실뱀장어 채포가 이뤄지고 있는 24개 현에서 신고한 2018년산 채포량은 5.3톤으로 수산청이 공표한 물량보다 3.6톤 적었다.
또한 실뱀장어 수출이 금지되어 있는 대만에서 홍콩으로 불법 반출된 실뱀장어가 일본으로 수입되고 있어, 일본에 입식되는 물량의 60~70% 정도가 불법 수출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뱀장어 자원관리는 멸종 우려가 있는 야생동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워싱턴 조약에서도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뱀장어의 지속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적절한 자원관리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뱀장어 양식국가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아쉽게도 뱀장어의 완전양식을 위한 기술 기반이 완전히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므로 자원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어획 규제, 유통 경로의 투명성 확보, 불법어획이 의심되는 뱀장어를 먹지 않도록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계속해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는 뱀장어 치어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