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가리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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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가리비 전쟁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8.08.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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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어업인 “영국 해먹을 만큼 해 먹었다”
英 어업인 “해당 어선 조업할 권한 있다”
 
프랑스와 영국 어업인들이 영불 해협의 공해상에서 '가리비 전쟁'을 벌였다고 영국 BBC 방송과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충돌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22㎞ 정도 떨어진 공해상에서 벌어졌다. 이 지역은 가리비가 풍부한 곳이다.

영국 어선이 이 지역 조개류를 싹쓸이 하고 있다고 비난해 온 프랑스 어업인들이 이날 밤 약 40척의 선박을 동원해 소위 영국의 약탈에 대한 항의에 나섰다.

프랑스 어선들은 영국 어선들을 막거나 접촉해 조업을 못 하게 했다.

공개된 현지 언론 영상에 따르면 프랑스 선박들이 영국 선박을 들이받으면서 영국 어선 3척에 구멍이 뚫렸다. 성난 프랑스 어업인들이 영국 선박 쪽으로 연막탄을 던지고 욕설을 내뱉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겨우 5척 정도로 프랑스의 '대규모 함대'에 둘러싸이다시피 한 영국 어선들은 결국 영국 쪽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영국 어선 두 척은 유리창도 깨져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프랑스 어업인 측 한 인사는 "양 측간 충돌도 있었다. 돌멩이가 날아다닌 것으로 보이지만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어업인들은 프랑스 어업인들이 돌멩이와 금속 쇠고랑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가리비 조업을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 어업인 간 갈등은 15년여간 계속된 해묵은 문제였다. 그러다 지난 5년 동안은 양 측간 매년 신사협정이 맺어지면서 잠잠했다.

합의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영국 어선은 이 황금 수역에서는 조업을 할 수 없었다.

대신 영국 어선들은 1년 내내 가리비를 잡을 수 있도록 했고, 프랑스 어선들은 조업 기간을 10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로 제한했다.

그러나 올해 프랑스 측이 합의를 깨면서 사달이 난 것이다.

프랑스 어업인들은 "영국이 해먹을 만큼 해먹었다"면서 "영국 어업인들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잡고 싶은 만큼 조업을 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들이 조업을 못 하도록 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10월 1일까지는 기다려야 우리도 어획을 나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어업인들은 이번 충돌을 "명백한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해당 어선들은 거기서 조업할 권한이 있다. 불법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어업인협회는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내고, "영국 정부에 합법적으로 조업하는 영국 어선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면서 "이번 갈등은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공해상이 아니라 테이블에서 얘기하는 것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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