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의 고부가가치 추구하는 SM(에스엠)생명공학주식회사
상태바
수산자원의 고부가가치 추구하는 SM(에스엠)생명공학주식회사
  • 탁희업
  • 승인 2018.04.25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이용 수산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출
 
숙취해소제 '역시'... 고등어 단백질 추출해 기능성 음료 출시
폐기되는 해삼 삶은물 활용해 건강보조식품 개발 완성단계
수산물 가공업체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없어 정부 관심 절실
고차가공품 개발기업 뒷받침해야 수산업발전 및 수출도 늘어
 
부산광역시 서구 감천항의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옆 수산물가공선진화단지(이하 선진화단지)에 자리한 SM생명공학주식회사(대표 백만권)는 국내 최초로 중국에 간장게장과 새우장, 전복장을 상품등록하고 정식 통관을 거쳐 수출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50% 정도 감소했지만 미국, 홍콩, 중국으로의 수출계약이 연간 2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전통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장류 제품은 숙성 후 낱개 포장돼 냉동품으로 수출되는 특화된 수산가공품이다. 때문에 유통기간도 2년으로 길다.
지난 2015년 7월 설립된 SM생명공학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 가공에서 벗어나 수산물의 고차가공에 나선 것. 특히 상품성이 낮거나 미이용 재료를 활용한 가공품 개발에 도전해 결과물을 내놓게 된 것이다. 오는 6월 선보일 숙취제거제 ‘역시’는 고등어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분말로 가공, 기능성음료로 개발에 성공했다.
 
고등어 추출물 이용 숙취해소 음료 출시 앞둬
지난달 18일 선진화단지내 6층에 위치한 에스엠생명공학 연구실을 찾은 기자에게 백 사장은 대뜸 환(丸)으로 된 알약을 권했다. 이 제품은 해삼을 삶을 때 나오는 물로 만든 일종의 소화제였다.
백 사장은 “최근 자원 감소로 인해 수산물 원물을 이용한 가공품 생산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미이용 수산물이나 기능성 물질을 이용한 고차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인설립 이후 고등어와 삼치, 게장 등의 단순 가공품 생산에 의존해 왔으나 원물의 단순 가공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경남 통영 욕지도의 가두리양식장에서 처음 접한 고등어에 매료돼 고등어전문횟집을 연 백 사장은 고등어로 소위 ‘대박’을 쳤다. 고등어에 관심을 가진 계기도 됐다. 활고등어 전용 수족관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고등어와 친구들’이라는 프랜차이즈 점도 개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아있는 고등어 수급은 항상 불안했다. 어획량이 들쭉날쭉했고, 유통상인에 의한 가격 변동도 심했다. 현재 주력 상품으로 수출하고 있는 참게나 꽃게 역시 유통상인에 의한 가격 변동으로 수익성이 불안한 상태를 유지했다.
최근 어획된 고등어중 미성숙 개체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양식장 사료용으로 팔려나가는 고등어에서 유효성분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자체 연구소를 통해 유효성분 추출에 나섰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고등어를 고아서 먹는 것에 착안해 고도진액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고 환이나 과립 제작을 추진했다.
동물실험과 자체 실험, 인증기관의 실험을 거쳐 숙취해소와 변비개선에 탁월한 성분을 추출하는 특허를 획득하고 숙취제거 제품 ‘역시’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역시’ 는 이미 중국에서는 총판 계약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내 약국이나 주류시장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이용 수산물로 고차가공품 생산 추진
24시 편의점과 협의를 끝내고 TV광고를 대기중에 있으며 6월경에는 고등어 추출물을 이용한 숙취해소제가 시판될 예정이다. 변비 개선 음료는 정 또는 캡슐로 연말경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숙취해소 드링크류는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단백질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다. 사실상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정도다. 하지만 역시는 고등어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함유돼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기능성 원료로서 개별 인정이 될 경우 다양한 기능성 제품 출시도 가능해 진다.
해삼 삶은 물은 그대로 폐기된다는데 착안해 지난해부터 이 물을 활용한 건강보조식품도 개발에 착수해 완성단계에 있다. 또한 고등어 추출물을 이용해 영양제등의 주사제 개발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해조류의 경우 비식용이라도 유효성분의 이용이 가능해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는 숙취해소제 ‘역시’ 한제품의 매출을 100억 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광고와 마케팅, 수산펀드가 결합하면 2년 내 상장기업으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차가공품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
백 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수산가공품은 원물상태에서 냉동, 냉장 등 형태만 변화시키거나 단순 가공에 머물러 부가가치가 떨어지거나 수익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수산물 생산자가 가공까지 겸하고 있어 가공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선진화단지내에 있는 20∼30년 경력의 가공업체들도 단순가공이 대부분으로 이러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OEM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공업체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이 없어 중소업체 자체적인 신상품 연구,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수산물 전략기지를 목표로 설립된 수산물가공선진화단지(이하 선진화단지)는 2009년부터 부산시가 정부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1421억 원을 들여 5년 만인 지난 2014년 2월 준공한 이곳에는 43개(실) 유망 중소 수산물 가공기업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절반이상의 업체가 이전을 고려할 만큼 수산가공 사업의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다.

수산식품 위생안전과 품질고급화를 최우선 목표로 입주업체들이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이곳을 세계적인 수산물 가공·수출·유통 허브 단지로 육성하겠다는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입주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 사장은 가공산업의 변화가 시급하며 이러한 여건은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SM생명공학은 지난해 유망상품제조업체로 선정돼 정부 지원대상이 됐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담보 제공을 요구해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가공산업에 대한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자 위주 지원정책을 시급히 전환해야 하며, 이러한 정책이 유지될 경우 수산물 단순가공은 사양화되고 수산자원의 활동도 낮아질 것”이라며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꼬집는다.
국내 자원감소로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것은 국내산 고등어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부는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순가공품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고차가공이나 미이용자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백사장의 주장이다. 가정에서 수산물 손질을 기피하는 경향으로 살균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중견기업이상에서만 선보이는 것이다. 기술개발과 제품 출시까지의 투자비용이 높아 소규모 기술 보유업체로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
백 사장은 “수산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차가공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때 수산가공산업의 발전은 물론 수출 확대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