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구조 영업환경 인식변화가 최선...노량진수산시장 현주소(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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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구조 영업환경 인식변화가 최선...노량진수산시장 현주소(下)
  • 김용진
  • 승인 200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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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운영방식과 체질개선에 중대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기를 놓치거나 방향을 바로잡지 못할 땐 수협이 의도한 도매시장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전문가들과 대다수 시장 종사자들은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지난 2년4개월의 운영결과만을 놓고 보면 긍정적인 부문도 있지만 공적기능 수행과 수산물유통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는데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사행정 실패와 유통현실을 외면한 경영과 능력부족으로 조직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 끊이지 않을뿐 아니라 영업신장은 기대할 수 없었다며 아예 이참에 손을 떼는 것이 수협과 시장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험담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수과정에서 생산자단체만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에 부정하는 견해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이후 경영최대 목표를 흑자경영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왔다. 또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을 믿어왔다.
그러나 중앙 도매시장을 인수함으로서 공적기능 수행과 수산물유통발전에 기여한다는 부담은 두마리 토기를 잡아야 하는 논리와 비슷하다. 과연 이게 제대로 되겠는가. 흑자경영 달성과 공적기능 수행을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과거 노량진수산시장의 모(母)회사인 한국냉장측은 수협중앙회가 시장을 인수하기 전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장수수료 징수율 3.8%중 시설사용료로 1.48%(부가세포함 연간 45억원)를 거둬들였다. 또 주차장 사용료로 약 15억원 정도를 부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 노량진수산시장측은 매년 2천8백억~3천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2억원이상 흑자를 올렸다.
수협은 지난 2002년 2월 직접 경영에 나선 결과 지난해말 상장수수료(4.3%) 징수액이 1백16억원, 사무실 및 횟집 등 임대수수료 42억원, 얼음판매대금 출 18억원, 냉동창고 수익 21억원, 주차비 징수액 17억원, 기타 잡수익 등 모두 2백15억7천만원 등 역대 최대 매출이익을 창출했다. 이같은 매출증대를 위해 지난해엔 종전 상장수수료 3.8%을 0.5P 인상한 것을 비롯, 중도매인 사무실과 판매상인 월 임대료 등을 모두 인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익창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시장 인수를 위해 차입한 월 이자만도 10여억원에 이른다. 이는 직접 영업수익으로 간주되는 연간 상장수수료 전액을 이곳에 쏟음으로써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장수수료 부과액도 서울시 3대 수산물도매시장에 비해 0.3~1.3P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고정자산 투입에 따른 이자를 보전하기 위해 각종 임대수수료를 인상하는 것도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에 중점을 둔 영업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을 증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지금과 같은 임대료 수익보다 영업신장을 통한 이익극대화를 꾀하는게 정녕 노량진수산시장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매시장의 영업방침을 명확히 밝히고 조직내 인적구성을 새롭게 정비하는 대수술을 먼저 전개하는 동시에 시장유통인 영업환경지원과 노량진수산시장의 장점인 지리적 특성 및 유능한 중도매인들의 분산력 지원에 힘을 쏟는다면 등 돌린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와함께 법인의 최대 고객인 시장종사자들에 대해서도 군림할 것이 아니라 모든 행정지원과 판매 환경개선에 목표를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조직원들의 의식이 상인들의 수준보다도 휠씬 앞설 수 있도록 교육도 필요하다. 이번 진정사건과 판매자리 교환에 따른 금품수수사건의 경우도 영업신장과 시설 현대화와 무관치 않다. 시설 현대화의 경우 도매시장 외벽 페인트칠과 배수구 정비로 여기는 것도 문제이다. 오히려 판매상인들의 좌판현대화가 급선무라는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변화는 활선어 및 활 패류 등 소비자 구매욕구에 맞춰 상품화방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나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법인측은 활어취급 소매상인들이 신선도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설치하겠다는 수족관마저도 전기용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하면서 패류와 냉동부류 판매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수족관을 설치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같은 논리 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수반될 때 인천과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의 유사활어시장 및 청량리 유사도매시장으로 이탈되는 상권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시장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또 이러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때 이미 떠난 시장종사자들이 되돌아와 다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이전투구(泥田鬪狗)형식으로 전개되는 조직원간의 책임전가 및 금품수수 의혹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 체질개혁 차원에서 과감히 정비하는 것이 시장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시장 종사자들은 최근 시설현대화에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한다. 도매시장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분명한 계획도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정비, 새로운 수산물도매시장의 명소로 태어날 수 있도록 환경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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