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화덕에서 구워낸 국내산 고등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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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화덕에서 구워낸 국내산 고등어 인기
  • 장승범
  • 승인 2016.12.2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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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수협,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 오픈
하루평균 200~300명 방문, 예약 안하면 자리 없어
국내산 고등어 소비 활성화 프랜차이즈 사업 계획

 
“수산물을 많이 잡더라도 소비가 되지 않으면 냉동창고에 쌓여 어가가 떨어져 어려움을 맞기에 이제는 업계가 자구책을 찾아야 합니다.”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이 강조한 말이다. “국민들이 맛있는 수산물을 먹어봐야 또 찾게 되고 소비도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대형선망수협이 운영하는 고등어 요리 전문점인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이 지난달 1일 부산 동래구 사직 자이언츠파크 3층에 문을 열었다.

대형선망수협은 부산의 시어(市魚)이기도 한 고등어를 이용한 밥상으로 수산물 소비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야심차게 도전하고 있다. 또한 국내산 수산물 소비시장을 위협하는 수입 수산물의 진입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1일 평일 점심시간, 자이언츠파크 3층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들은 돌아가기 일쑤였다. 특히 평일 저녁이나 주말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하루 평균 내방객은 200~300명, 주말은 최대 400명까지라고 한다.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은 아버지가 잡은 신선하고 건강한 국내산 고등어를 아들이 500℃의 화덕에 구워내는 프리미엄 국내산 보리 고등어 전문점이다. 보리 새싹가루를 사용해 고등어를 염장함으로써 비린 맛을 잡았고 또한 기름에 튀겨내듯 굽는 것이 아닌, 500℃의 화덕에 구워 그 맛이 일품이다. 더불어 건강한 밥상을 위해 매일 갓 정미한 신선한 쌀로 밥을 지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고등어 요리 공모전을 열어 250여 요리 중 선별해 시식을 하는 등 검증을 통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로 구성했다.

메뉴를 보면 고등어구이 정식 8000원, 고등어 조림 쌈밥정식 1만2000원, 고등어 추어탕 7000원, 활고등어 회 대 5만원, 소 3만원, 고등어 초절임 회 대 2만9000원, 소 1만5000원이다. 고등어 코스요리도 4만원, 2만9000원짜리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고등어 해물볶음밥, 고등어 게맛살 볶음밥, 고등어 가스 메뉴도 있어 온가족이 고등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위생사고 예방을 위해 도마, 칼 등을 분리 사용하고 소독하며 직원들의 위생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다.

매장 한 켠에는 고등어 스낵을 비롯해 고가스, 고등어 어묵, 고등어 자반 등도 진열해 놓고 있어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구매해 갈 정도로 고등어 제품의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날 임준택 조합장은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맛이 어떤지 물어보며 응대하기도 했다. 임 조합장은 자주 식당에 나와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며 개선해 나갈 것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그는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이란 이름에서 ‘한’은 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韓(한)’이며, 대한민국에서 고등어를 잡는 모든 어부들이 사랑과 열정으로 어획한 고등어를 정성껏 요리해 제공한다는 의미를 가진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임 조합장은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층의 수산물 소비가 낮아 사직야구장 앞에서 시식회 등을 펼칠 고등어 홍보관을 알아보다 여기에 음식점을 내게 됐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수산물을 꺼리는 것은 입에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맛있는 수산물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급 일식집 같은 분위기의 매장으로 젊은층을 끌 들여 다양한 고등어 요리를 선봬 또 찾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맛있고 신선한 건강요리 고등어 전문점으로 부산 시어인 고등어 브랜드화와 차별화된 맛으로 건강요리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대형선망업계는 전갱이와 방어를 잡아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했다. 대부분이 수출됐는데 아직까지 국민들이 이 생선의 맛을 모르는 것 같아 전갱이는 구이로, 방어는 초절임 회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내 줬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국민들이 덜 알려진 수산물의 맛을 알고 또 찾게 된다면 상품으로 개발해 마트 등에도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 조합장은 “대형선망수협은 우리 어업인이 잡은 국내산 고등어를 바로 가져와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선도까지 유지함으로써 맛을 살려 인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낼 수 있게 프랜차이즈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외식사업이 잘 된다면 중국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국내산 고등어 소비를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 측도 부산 시어인 고등어브랜드를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전문점내 설치된 부산시어 홍보존을 마련하고, 3개 버스노선를 통해 광고를 시작하는 등 고등어 홍보를 지원을 하고 있다.


고등어 이야기
세계 3대 장수마을에 사는 노인들 대부분은 100세 이상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이들은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등푸른 고등어와 정어리 등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먹으면 얼굴의 표정이 밝아지고 여드름이 없어지고 탈모, 백발이 거짓말처럼 없어져 마치 30~40세로 되돌아온듯 젊어진다고 한다. 더욱이 성인병의 원흉인 콜레스테롤도 줄고 호흡기능도 높아져 20대의 체력으로 회복되고 심장병, 당뇨병, 관절염까지 깨끗이 나아버린다는 것이다.
고등어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기름기가 차고 맛있는 성분인 리신, 그루타민산, 이노신산 등이 증가한다. 또한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예방, 혈압 정상유지 및 학습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선망어업이란
선망어업은 19세기 초에 미국에서 개발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됐다. 일제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인 어업자가 선망어업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해방 이후부터 우리나라 어업자가 독자적으로 이 어업을 발달시켜 왔다.
해방 이후에는 조업 통수가 불과 12통 정도이었던 것이 1973년도부터 전자장비를 갖춘 조업선이 급증해 1993년도에는 조합원 37명에 조업 통수 46통을 경영했으나, 현재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선망어업 및 어자원 보호를 위하여 조합원의 자율적인 감척사업으로 조합원 21명에 24통을 경영하고 있다.
선망어업의 주 어종은 고등어, 전갱이, 삼치, 오징어 등 표층 회유성 어종이며, 이 가운데 고등어가 70% 이상이다.
1928년 2월 조선건착망조합 설립으로부터 오늘의 대형선망수협이 있기까지 선망어업은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 식량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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