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 김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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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 김 효자 노릇 톡톡
  • 안현선
  • 승인 201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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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 박사

국내 김 양식생산 현황
우리나라 해조류 양식생산량은 약 120만톤, 생산금액은 5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김 양식생산량은 39만톤(33%), 생산금액은 3200억원(64%)으로서 양식수산물 중에서는 넙치류 다음으로 생산금액이 높은 품목이다. 1990년대 초에는 15만 톤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양식기술의 발달로 40만 톤에 가까운 생산량으로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김을 양식 생산하는 국가는 한·중·일 3개국으로 2000년대 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 1억 속(속=100장)을 생산하면서 세계 1위의 김 생산국가가 됐다. 우리나라의 김 양식대상 종은 방사무늬김, 잇바디돌김, 모무늬돌김이며, 방사무늬김은 얇고 부드러워 김밥용과 도시락용으로 주로 가공되며, 돌김류는 자반김과 조미김으로 많이 가공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김 양식산업은 품질보다 물량 위주의 과잉생산에 의한 가격정체를 초래하여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외국품종의 무분별한 도입, 육종기술 개발 미흡 및 품종개발 저조 등 여러 가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수출 확대 방안
김 산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수출실적으로 2009년부터 연평균 41%씩 증가해 2010년 1.05억 달러에서 2013년에는 240% 증가한 2.52억 달러에 이어 2015에는 3억 달러의 실적을 올려 수산물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차지하는 김의 수출비중은 2000년 2.1%에서 2015년에는 15.9%로 확대돼 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 이유는 김이 건강식품으로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에는 현지의 교포 위주의 소비에서 최근에는 현지인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풍에 힘입어 김은 농림수산식품 중 국내에서 생산, 가공, 수출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거치는 품목 중에서는 수출 1위를 점하고 있다. 향후에도 해조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김 수출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한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안정적 물량 확보
김의 지속적인 수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각 연도별 김 양식생산량은 해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생산성, 내병성, 고온내성 등 다양한 품종개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채묘를 위한 육상채묘·냉동망 기술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본격적인 김 육종기술 개발은 2009년 해조류품종보호제도의 전면 시행과 함께 시작됨에 따라 그 역사는 매우 짧고 육종기반 또한 약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까지의 연구를 통해 전통적인 선발육종기법에서 벗어나 DNA 마커를 도입한 교잡육종기법과 저준위 감마선 조사에 의한 돌연변이육종기법을 확립해 일본의 육종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추월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첨단육종기술 개발은 과거의 선발육종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고생산성 품종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형질의 품종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며, 최근에는 넓은 수온범위에서 생산이 가능한 품종과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품종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의 육상채묘 및 냉동망 제작은 일부 지역에서는 활성화 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도 불안정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해상채묘는 해황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채묘밀도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육상채묘는 해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하는 품종을 적절한 밀도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냉동망은 자연재해나 병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라 하겠다.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
우리나라의 조미김은 참기름과 소금을 가미해 바삭하게 구워내는 독보적인 가공기술로 현재까지의 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밥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뿐 아니라 스낵으로 소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미국, 일본, 태국, 중국 등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형태의 변화는 우리나라 김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방사무늬김만을 양식하기 때문에 스시용 김 위주로 가공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방사무늬김뿐만 아니라 잇바디돌김과 모무늬돌김을 이용하여 다양한 혼합배율과 두께로 마른김을 가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내기에 최고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수출대상국은 조미김의 고급화와 동시에 스낵김을, 신흥 수출대상국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스낵, 안주 등으로 구분하여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영세한 가공업체에서 신규 가공제품을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식품안전성 확보
최근 세계 무역에서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가 바로 식품안전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김 제품의 지속적인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바로 식품안전성이다. 국내의 김 산업은 물김생산, 마른김 생산, 조미김 가공으로 분업화 되어 있어 양적인 성장에는 최적화된 산업구조이지만, 김의 최종산물인 가공제품의 품질과 식품안전성을 우선시하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은 장기적인 정책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김 제품의 식품안전성을 위해하는 요소를 구명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김의 식품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김 생산해역별 위생조사, 2)물김의 위생실태 조사, 3)마른김 가공공정상의 위생실태 조사, 4)유통 김의 위생실태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김의 미생물학적 위해요소를 저감화 할 수 있는 제조공정 개선 및 요소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김 연구기관 확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김은 국내의 농림수산식품 중 가장 유망한 수출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김의 생산, 가공, 수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소가 하나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약용작물인 인삼은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를 필두로 하여 관련지자체의 연구소를 포함하면 총 20여 개의 연구소가 있다. 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지원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절실하며, 생산·가공 공정표준화, 품질·위생관리 지원, 신제품 개발 및 홍보 지원, 수출 및 산업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 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김 산업을 수산식품산업의 대표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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