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물따라 바람따라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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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물따라 바람따라 이동
  • 장승범
  • 승인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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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북아시아 연근해에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대형 해파리떼가 몰려들면서 한중일 3국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그물에 걸린 해파리들은 특유의 점액성분이나 촉수로 어린 새끼 물고기들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가 하면 물고기들을 상하게 해 상품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이들의 무게가 무려 1백50~2백㎏에 달해 비싼 그물까지 망가지는 경우도 잇따라 어업인들의 속앓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자로 수모(水母), 수목(水目)이라 하고 본초강목(本草綱目) 등 옛문헌에는 해차 저포어 석경(石鏡) 등으로 불리웠던 해파리는 약 20여종에 달하며 한 번에 1억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해파리를 큰 것은 길이가 5자 6치이고 너비도 이와 같다. 머리와 꼬리가 없고 얼굴과 눈도 없다. 몸은 연하게 엉기어 있고 허리에 치마를 입어 다리롤 드러누워 헤엄을 친다. 삿갓 차양안에는 무수한 짧은 머리가 있고 그 밑은 목과 같으며 갑자기 넓어져서 어깨와 같고 어깨 밑은 갈라져서 네 다리로 되고 갈 때에는 다리를 붙여서 합친다고 묘사했다.

헤엄치는 힘이 약해 보통 해류 또는 바람과 함께 이동한다. 해파리에 쏘였다는 것은 자포에 있는 독침에 의해 염증을 일으킨 것을 말하며 가장 독성이 강한 상자 해파리의 경우 일반 성인도 그 독침에 닿으면 1분이내에 목숨을 잃게 된다.

해파리는 소금이나 백반으로 절이면 수분이 모두 빠져서 껍질 모양으로 되는데 이것을 썰어서 식초,간장,설탕,참기름 등으로 무쳐서 냉채를 만들어 먹는다.

영양분은 많지 않지만 씹히는 맛이 독특해 술안주로 적당하며 가래를 삭이는 약효와 함께 고혈압과 비만증 등에 가장 이상적인 약으로 통용됐다.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대기오염과 거북·쥐치 등 해파리 천적들의 마구잡이 어획으로 초래되고 있는 작금의 해파리 역습은 인간의 탐욕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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