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노량진수산시장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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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노량진수산시장 사태
  • 안현선
  • 승인 201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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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과 욕설 그리고 격렬한 몸싸움까지…. 지난달 말경 노량진수산시장의 자화상이다. 도심 속 수산시장만의 정겨움과 활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지금은 긴장감마저 감도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설 이전을 놓고 수협과 일부 상인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상인들은 임대료가 오르고 점포 공간이 좁아진다며 여전히 새 건물로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반면 수협 측은 새 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한 만큼 기존 시장은 철거한다는 방침이며 법적 대응까지 나서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서로 간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심화되면서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되고 있다는데 있다. 봄날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뜻밖의 상황에 고개를 가로젓고 만다. 난대아닌 아수라장이 된 시장의 두 얼굴에 무슨 생각을 담아갔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수협 측과 상인들 간 대화마저 중단되다시피 한 채 갈수록 극단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더 큰 충돌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도 많다. 또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소비자가 등을 돌리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봄날은 왔는데 시장은 차디찬 겨울이다. 누구를 위한 시장인지, 서로 간 싸움 속에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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