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을 이롭게 하는 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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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을 이롭게 하는 피조개
  • 하주용
  • 승인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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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개(赤貝)는 간조선에서 약 50m의 수심에 분포하고 있으며, 파도가 적고 조류가 심하지 않은 뻘이나 모래 질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연체부가 적자색을 띄고 있고피가 붉게 보여 피조개라 부르는데 이것은 혈액 중에 다량의 헤모글로빈 색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패류의 혈액색소가 헤모시아닌인 것과는 다르다.
피조개는 늦가을부터 봄에 걸쳐 채취한다. 2,3월에 가장 맛이 좋으며 봄이 되면 살이 여위어져 맛이 떨어진다. 피조개는 타우린 함량이 7백80mg%로 많아 시력회복 및 당뇨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메티오닌과 시스틴이 합해진 함황아미노산의 함량도 대단히 높아 간 기능 향상과 피로회복 등에도 좋다. 더불어 글리코겐, 단백질, 비타민류, 미네랄 등의 중요성분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빈혈에 중요한 약리작용을 한다. 특히 피조개에 함유된 베타인이라는 성분은 주객(酒客)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방간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으며, 10mg 가까운 철분을 지니고 있어서(시금치 3.7mg) 성인 1일 섭취 권장량인 10mg과 같아 저혈압이나 빈혈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나 임산부에게 좋다.
한방에서는 피조개를 이르기를 ‘오장을 이롭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식욕증진과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양기를 돋우며 갈증을 멈추게 한다’고 흔히 말하고 있다. 여기에 피조개만의 색깔과 피조개만이 갖는 특이한 탄력성에 때문에 주로 날것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또한 미각, 시각, 영양가면에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피를 날 것으로 먹으면,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다

정력을 위해 사슴 목에서 쏟아 오르는 피뿐만 아니라 피조개의 시뻘건 피도 선호하는, 정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할 것이 없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피조개의 피가 시뻘건 것은 어류 및 포유동물의 피와 같이 혈액색소인 헤모글로빈 때문이며, 햄 색소 안에는 철이 들어 있다. 철은 빈혈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성인 1일 권장량(남자 10mg, 여자 12mg)이 정해져 있고, 피조개의 피 속에는 철분이 5mg% 들어 있어(쇠고기 2.3mg%, 시금치 3.7mg%), 피를 먹으면 철분 섭취의 1일 권장량은 쉽게 초과한다. 그러나 강정성분인 아연의 경우 피조개 살에는 6.2mg%, 피조개 피에는 0.7mg%로, 굴(40mg%)의 각각 16% 및 2% 정도의 값으로 정력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간 기능 해독능력이 있는 함황아미노산 함량은 1천3백63mg/1백g으로 굴과 비슷해 효과가 있다.
여름철이 되면 어김없이 생선횟집이 철시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연례행사가 있다. 비브리오블니피쿠스가 원인인 패혈증으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을 때 이 균에 의해 발병하며 심하면 죽기까지 한다. 비브리오균은 해양 유래의 호염성 세균으로 연안의 뻘에 많으며, 움직이는 어류보다는 패류에서 오염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비브리오 패혈증은 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경우에 발병하기 쉽고, 그것도 간 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이 확률이 높다. 피조개의 시뻘건 피를 정력제라 생각하고 마셨을 때 목숨이 달아날 수도 있다. 피조개 피는 열을 가해도 무기질인 철과 아연 등은 줄어들거나 변하지 않으므로 호기를 부리지 말고, 비브리오균 등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요인을 제거하고 먹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피조개를 세게 두드리면 움직이는 이유

피조개를 세게 두드리면 움직이는 것은 선천성 반사 또는 단순반사라고 하는 것으로 생물이 죽은 뒤에도 관찰되는 움직임이다. 예를 들면 뇌를 제거한 개구리의 배에 연한 산용액을 뿌리면 개구리는 뒷다리를 들어 배를 비빈다. 이런 현상은 생명은 끊어졌지만 근육은 살아있는 상태가 일정시간 계속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세게 두드려서 움직이지 않는 피조개는 생명이 끊어진지 오래이므로 선도가 저하됐을 것이고 식중독의 위험도 있다.

(생선회 100배 즐기기 270페이지, 피조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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