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 혁신과 도전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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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 혁신과 도전으로 극복하자
  • 안현선
  • 승인 2016.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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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은 세계 제1의 수산강국이고 우리나라 대중국 수산물 무역적자가 9억 달러에 이르는 현실에서 한-중 FTA를 바라보는 수산업계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당분간은 한-중 간 FTA가 발효된다 해도 수산업계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중국 대응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만을 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중국의 수산물 시장, 잠재시장인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산물 생산 및 교역국이면서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산물 생산량은 세계 수산물 생산량 1억8000만 톤 중 38.5%인 약 7000만 톤에 달하고, 생산량 증가율도 2000년부터 2012년 동안 세계가 2.5%인 반면 중국은 4.1%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 교역은 2000년대부터 급속히 증가해 이미 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무역수지는 연간 8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고의 수산물 교역국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 제1의 수산물 수입국이자 제2의 수산물 수출국이지만, 한-중 FTA가 발효되면 조만간 제1의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 근거로는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 증가 및 소비시장 분석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수산물 소비는 1990년 이후 연평균 약 7%대로 증가하면서 2013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36.5㎏, 총 소비량은 약 5600만 톤에 이른다. OECD의 전망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43㎏, 수산물 총 소비량은 약 6600만 톤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OECD의 전망은 중국의 경제성장세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지만, 중국의 1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인구가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세계 최대의 수산물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현재 중국은 수산물 수입 세계 3위로서 어분 및 가공용 원료가 대부분이지만, 향후에는 직접 소비하는 수산식품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바로 이러한 중국의 수산물 소비 증가 추세에 근거하고 있다.
중국의 수산물 소비시장을 보면 소득에 따라 소비계층이 분화되어 있고, 연안지역에서 내륙지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데, 2020년까지 내륙지로의 4만㎞ 철도망이 완공되면 그 확산정도는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주요 품목별 소비증가율을 보면 연어, 조기, 장어, 해삼, 전복 등 패류와 꼬시래기, 미역, 김 등 해조류가 두드러지고 있다. 즉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품종을 보면 고급 수산물, 건강기능성 수산물 및 중국의 전통문화와 관습형 수산물 등으로 제품만 좋다면 수입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중 FTA 대응방안
중국과의 FTA 발효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먼저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는 FTA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업종에 대한 피해보전 또는 폐업지원은 법률에 근거하여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가 예산을 마련한 바 있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물론 업계에서 보기에는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긴급한 피해에 대한 대응은 될 것으로 본다.
위기 탈출이기도 하고 중국시장을 기회의 장으로 삼기 위한 대응이 어쩌면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 논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 우선과제는 중국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의 장점과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중국시장은 전술한 바와 같이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만 물량면에서 우리보다 월등히 앞서 있기 때문에 물량 전략은 성공확률이 낮다고 본다. 즉 목표시장 차별화와 품질 공략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시장을 겨냥할 때 목표 소비자 그룹은 고소득층과 신세대층으로 하고, 상품은 물량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감성문화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품종은 앞에서 본 최근 소비증가율이 높은 고급 수산물, 건강기능성 및 문화트렌드 수산물을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히 수산물을 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쾌적하고 깨끗한 수산물 생산 환경과 한류문화를 상품화함으로써 감성 문화 상품, 고급 상품의 이미지를 한껏 높이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중국과의 교역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즉 기술혁신과 경영의 규모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산기술의 개발은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의 지름길이다. 다만 수산분야 자체의 기술혁신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타 분야의 기술을 접목시키는 융복합 기술개발로 기술혁신을 이뤄야 한다.
경영의 규모화 또는 기업화는 우리나라 수산업의 구조재편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영세소규모 경영, 가족경영 형태로는 아무리 중국시장이 크다 할지라도 수산강국인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규모화 및 기업화를 통한 대외경쟁력 확보도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 제고의 측면에서도 필요할 것이다. 국가에서는 우리나라 수산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법적, 행정적 및 자금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대중국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수출인프라 조성 및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중국 현지 수출지원을 위하여 수산물 수출지원센터와 수산물 앵커숍을 설치하는 것은 수출인프라 조성을 위한 대책중 하나이다. 즉 주요 소비시장인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 신천, 홍콩 등지에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설치해 우리 업계의 대중국 수출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 현지 소비자 대상 선호도 조사를 위하여 수산물 앵커숍을 현지에 두고 지속적인 정보 수집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중국 수산물 수출 마케팅은 해양수산부의 K-seafood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박람회, 방송, 미디어, 드라마, 영화, SNS 등 다양화해야 한다. 또한 현지 홍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산물 생산 현장을 방문하고 우리 수산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장 업계에서 요구하는 대중국 수산물 수출의 애로사항인 보험과 인증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돼야 한다. 즉 중소 대중국 수출업체의 수출보험 및 환율변동 보험 가입 조건 완화 및 보험료 지원, 수출 통관 및 해외 수산물 인증 취득에 관한 지원 등은 단기적으로 필요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한-중 FTA의 발효는 우리 수산업계로 볼 때 위기이자 무한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값싼 수산물이 대거 수입되어 국내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와 더불어 세계 거대시장인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우리 수산업계의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와 업계가 하나가 되어 대응한다면 한-중 FTA는 분명 기회가 될 것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한-중 FTA 발효가 우리 수산업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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