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 초대석/ 홍석희 서귀포수협 조합장
상태바
수산경제 초대석/ 홍석희 서귀포수협 조합장
  • 윤창훈
  • 승인 2015.1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숙원사업 ‘서귀포항 어항구 확장’에 역량 집중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위판고를 올리고 있는 서귀포수협이 서귀포신항의 이용계획 재편을 통한 어항시설 증설을 도모한다. 지난 1925년 태동한 서귀포수협은 현재 협소한 위판공간과 주차난으로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내년부터 FPC(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유치 등 정부와 지자체와 함께 수산물 유통 개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합원 2000여명, 연근해 어선세력 424척, 총자산 2500여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서귀포수협을 이끌고 있는 홍석희(54·사진) 조합장을 만나 협동조합 경영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2대째 어선어업에 종사하는 수산업경영인 출신으로 조합장에 오른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18세에 어선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갈치 연승어업에 종사하고 있답니다. 지난 1990년 어업인후계자(현 수산업경영인)로 선정돼 서귀포수협 대의원 4선(8년), 비상임이사 5선(18년)를 지냈습니다. 특히 제주도 어선주협의회장을 맡으며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입어협상 때마다 우리 어업인이 부당하게 감수해온 조건들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태왔습니다.
이처럼 뼛속까지 어업인인 저로서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수산업경영인 출신으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어촌경제는 매우 어렵고 소득은 제자리인데 비해 출어 비용은 해마다 상승해 조합원들의 삶은 자꾸만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저는 40년 동안 어선어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귀포수협의 기반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최선을 다해 책무를 열심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들어 갈치 등 대형어선들이 서귀포수협을 통해 위판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어선의 유치 현황과 지원방안은?
△제주도내 갈치잡이 대형어선은 약 130여척으로 현재 조업 중에 있으며, 이중 70여척이 서귀포수협 소속 어선입니다. 조합 소속어선 이외의 조업선단 유치활동을 위해 선단의 편의제공에 노력은 물론, 수산물의 어가유지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지원방안으로는 선수품 직매장시설 확충을 위해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어업인에게 선수품 공급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80평 규모의 직매장을 신축했답니다. 또한 제주 갈치연승용 양승기 도입 등의 효율적인 연승어법의 개발을 통한 연승업계의 수익성 증대와 함께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 구인난 해소를 위해 노르웨이 회사인 ‘뫼리노트피셔리’와 공급을 추진 중입니다.

-현안사업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가장 시급한 사안은 서귀포항 어항구 확장 및 수산 기반시설 확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서귀포항내 어선규모가 점차적으로 증가됨은 물론, 어선이 대형화가 되다보니 위판장이 협소하고 면세유류공시시설의 부족으로 어선들이 출어 때 유류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답니다. 특히 어항구가 협소해 어선들의 밀집 접안으로 대형 화재 및 태풍 등으로 인한 사고위험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요. 따라서 어업인 숙원사업인 서귀포항 어항구 확장 및 수산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므로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합니다.

-조합장님께서 공약으로 제시한 수산물의 유통거래선 다변화와 어업인의 생산상품 고부가가치화 실현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수산물의 유통거래선 다변화 추진 내용으로는 각종 수산물에 대하여 국내 유통에서 벗어나 국외로의 수출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추진사항으로는 해녀조합원들이 생산한 활소 라를 중국에 수출할 계획입니다. 고부가가치 실현 방안으로는 상품 고급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에 고급 수산물 세트 납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업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어선보험 공제금 지급심사업무 완화를 위해 노력해 오셨는데 건의할 사안이 있다면…
△수협중앙회가 제주공제보험지부 인력을 충원, 어선사고 업무처리를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했으면 합니다. 어선원 관련, 지정병원이나 어선수리 업체를 확대해 어업인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어업인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서귀포수협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소득향상을 위해 저와 임직원 일동은 최대의 봉사와 무한책임의 정신으로 보다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책무를 열심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귀포수협을 우리나라 최고의 수협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조합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가감 없는 지적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박스기사/연승 어구 자동화로 갈치어업 경쟁력 높인다-MOU, 연승자동화 사진 2장

서귀포수협(조합장 홍석희)은 지난달 20일 노르웨이 어구개발회사인 ‘뫼리노트피셔리’와 자동 양승기 및 어장개발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갈치 연승 자동화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제주도내 갈치 어선은 5톤 기준으로 척당 숙련된 조업인원이 4명을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노동집약적 조업구조는 승선 기피에 따른 구인난과 선원 노령화, 연료비 지출 증가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귀포수협은 2년 전부터 연승어구 자동화 시험에 착수, 이번에 노르웨이 회사와 함께 본격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수협 측은 ‘뫼리노트피셔리’로부터 30억원의 기술투자를 받아 자동양승기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달 중순에는 노르웨이 현지 기술자가 서귀포수협에 상주하며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내년 중으로 시제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서귀포수협은 자동 양승기의 한국 판매권을 확보, 어업인에게 저렴한 가격에 신속한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김창선)도 올해부터 3년 동안 국비 9억원일 투입해 갈치 엉구어법 기술개발에 나선다. 해양수산연구원 측은 갈치끌이낚시 어구어법, 인공미끼, 투·양승장치, 어획량 추정장치를 개발해 제주도 어선어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