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가 100% 배합사료로 양식한 광어(넙치)만 판매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양식산업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양어용 배합사료 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사용률이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유통업체의 이번 움직임은 새로운 정책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27일 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주최로 경남 통영시 금호마리나 리조트에서 열린 친환경 양식산업 발전을 위한 배합사료 사용 활성화 워크숍에서 정부 및 산·학·연 관계자들은 사료사용에 대한 현실적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태 롯데마트 팀장은 "이달 중으로 전국 매장에서 배합사료로 키운 광어만 판매하고, 이를 위해 대대적 광고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판촉행사가 이어지면 타 경쟁업체들의 시장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우선 제주지역의 보해영어조합법인과 협력해 광어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보해영어조합법인에는 배합사료만 먹여 광어를 양식하고 있는 어가 40여 곳이 포함돼 있다. Kg당 가격은 제주어류수협(조합장 양용웅)에서 출하되는 광어 시세에 준해 결정한다.
롯데마트 측은 향후 제주 현지 양식장들을 모아 조합을 만들고 업무협약(MOU)을 체결, 판로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롯데마트의 전략은 소비자가 안전하게 키운 건강한 수산물을 원한다는 점에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체계적 양식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배합사료 사용어가에 높은 신뢰를 보낸다는 것.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 어업인들은 지금까지 수차례 지적된바 있는 배합사료 품질에 대한 신뢰 역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됐다. 또한 생사료 보다 성장이 느려 경영부담이 되는 부문과 함께 광어뿐만 아니라 참돔 등 다른 어종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