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를 가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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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를 가다(하)
  • 탁희업
  • 승인 201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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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13개 성 양식 주요 생산지역 부상

HACCP, 할랄인증 갖추고 국제 시장 확대 나서
정부, 2020년 양식산업 발전 장기 계획 수립 추진

양식 생산 늘어나고 가공산업도 활발
지난달 27일 껀터시 짜녹 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수산물가공업체 SEAVINA에는 일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2개소의 가공공장이 쉼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곳의 주요 생산품은 새우와 메기의 일종인 팡가시우스(참메기살). 메기 양식에서부터 시작해 가공 2개소를 운영하는 업체로 성장한 이곳에서는 가공공장에만 2000여명의 종업원들이 공장 라인을 따라 배치돼 필렛과 구이 튀김 등 냉동냉장품을 생산 포장하고 있었다. 가공시설 입구에는 HACCP인증 마크와 할랄식품 인증마크가 나란히 붙어있었다. 새우는 주로 우리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팡가시우스는 국내 뷔페에서 참메기살로 횟감용으로 제공되고 있는 품종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수산업체들이 경쟁력이 있는 양식업을 바탕으로 첨단화된 가공시설을 갖추고 국제 무대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FTA협정이 발효될 경우 수출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EU, 일본, 중국에 이어 5위의 수출국이며 전체 수출량의 8%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3년 수산물 생산량이 600만톤을 넘어섰으며, 연간 60억 달러를 수출하는, 세계 5대 수산업 강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6%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만큼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FTA가 발효될 경우 연간 1만5000톤의 수산물이 저관세 할당으로 무관세로 들어오게 된다.
중남부 칸호아 지방에서 최남단 까마우 지역은 양식업의 중심부로서, 매년 양식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도 2020년까지 양식업 발전을 위한 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까마우 지역의 경우 대단위 양식산업단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 자본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의 주요 양식생산물의 새우와 메기류의 일종인 팡가시우스. 새우는 전체 수산물 수출의 46%를 차지할 만큼 주요 수출품목이며 홍다리얼룩새우와 흰다리새우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팡가시우스는 지난 2013년 121만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37%를 차지할 만큼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메콩델타의 지류를 따라 형성된 껀터시 인근에는 크고 작은 수산물 가공공장들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노동자 임금의 1/5 수준과 시설 첨단화등으로 국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이곳 회사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베트남 진출 전진기지 KVIP
베트남은 지난해 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구 1억명에 이르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세계 각구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농업과 수산업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메콩델타 하류지역은 신공항과 도로, 항만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호치민시에서 만난 베트남투자협력센터(VILACA), 과학기술원 지리자원연구소(IRG), 수산양식연구소(RIA2) 관계자들도 수산 경제 분야에 대한 상호협력과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이들 관계자들은 식량생산 전지 기지 구축을 통한 중국 및 미국 등 대규모 해외 수산식품 시장 개척에 협력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 관계자들은 팡가시우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산식품 가공공장들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사료 제품 생산과 수산물 수출을 위한 냉동공장등의 상호협력도 제시하기도 했다.
베트남 남부 13개 성의 중심인 껀터시 짜녹 산업단지내에 위치한 한-베 인큐베이터 파크(KVIP)는 우리나라의 ODA사업으로 지어졌지만 9월 하순 준공식을 가진 이후에는 운영은 껀터시가 맡게 된다. 베트남과 우리나라 농축수산물 중소기업이 각각 15개사가 입주하게 되며 2017년까지 34억원의 운영비도 우리나라가 지원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이자만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희섭(순천향대학 교수)대표는 한국 기업의 입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준공후에는 베트남 껀터시가 운영주체가 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입주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단순한 ODA 지원에서 공동연구나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상호 협력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지난달 26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김대표는 인근 수산물 가공공장을 방문하고 우리 기업들의 입주 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쌀을 비롯한 농업이 대표산업인 이곳의 특성을 감안해 콤방인과 트렉터를 생산하는 업체, 대단위 RPC공장은 물론 수산물 가공, 사료업체들과의 면담도 이어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남부 13개 성은 메콩델타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춰 농업 뿐만 아니라 수산업, 특히 양식업 발달해 있어 FTA협정이 발효될 경우 베트남 양식 생산물의 주요 생산지역으로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품종에 대한 양식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우수한 국내 어류양식업체나 종묘생산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곳을 둘러본 박종수 한국해산종묘협회장은 “KVIP에 독립된 우리 기업이 진출해 교육사업을 담당할 경우 베트남의 우수한 새우양식기술자들의 국내 진출과 우리 양식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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