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세계적 기술 성장 엔진은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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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세계적 기술 성장 엔진은 시장 개척
  • 윤창훈
  • 승인 201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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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되는 등 장수식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자연산 알래스카산 연어 수입량은 3579톤으로 2013년에 비해 무려 4.2배로 급증했다. 국내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도 횟감용으로 이미 대중화한 상태다.
이처럼 연어가 오늘날 국민생선으로 정착한 데는 지난 1970년초 창업한 ㈜유진수산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특히 유진수산은 최근 자연산 알래스카산 연어를 가공에 미국과 중국 등지로 수출하는 등 세계적으로 가공기술을 인정받아 우리나라가 훈제연어 수출국으로 첫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40년간 수산물 가공·유통업 특화

유진수산은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 88번 출신 1대(代) 장공순 회장의 뒤를 이어 2대(代) 큰아들 장상훈 사장에 이르기까지 40여년간 연어훈제 가공공장과 씨푸드레스토랑 및 일식전문점을 비롯한 수산물 유통업으로 특화된 계열사를 운영 중에 있다.
더구나 장상훈 사장은 미국 유학 이후 10년이 넘게 시장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 중도매인으로 올라선 신세대 유통인이다. 따라서 장공순 회장의 수십년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와 아들 장상훈 사장의 열정으로 뭉친 유진수산의 미래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유진수산이 노량진수산시장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를을 무대로 수산물 세일즈에 나설 수 있었던 비결은 도전정신과 법대로 살겠다는 1대(代) 장공순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공순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위탁 사업 위주였던 중도매인들의 상관행에서 벗어나 대형 요식업체 등에 수산물을 납품 하는 것으로 현장을 일궜다.
특히 국내 수산물 가공업은 전체 수산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영세한 수준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수산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발등의 불이지만 대기업들의 기술독점과 과점 횡포에 중소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유진수산의 훈제연어 수출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장상훈 사장은 지난 3월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미국 보스톤수산박람회에 자비로 날아가 협력업체와 알래스카산 연어훈제품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수출 마케팅을 성사시켰다.

한국 훈제 가공기술 미국서 인정

이번 보스톤수산박람회는 세계 3대 수산박람회 중 하나로 북미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지난해에만 50개국 1113개사가 참가했으며, 2만여명의 국제 수산전문바이어와 관계자들이 방문해 수출상담을 하는 등 전 세계 수산식품 업계에 영향력이 상당하다. 유진수산 측은 미국 협력업체와 알래스카산 연어 공급계약과 함께 미국 현지 유통 및 판매에 합의했다. 이는 미국산 연어를 우리가 가공해 재수출하는 것으로 유진수산의 훈제 가공기술을 미국인들이 인정했기에 가능했다.
대서양산 연어와 달리 알래스카산 연어는 해마다 5월 말부터 9월까지가 조업시즌이다. 따라서 미국 협력업체가 원재료를 한국에 공수해오면 이를 유진수산이 가공해 수출길에 오르게 된다. 첫 물량은 컨테이너 50~100개 분량으로 150억원에서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장상훈 사장은 “제작년 국내 홈쇼핑을 통해 정통방식 훈제연어를 선보였더니 소비자들이 폭발적 반응을 보인데 힘입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보스톤박람회에서도 정통방식으로 가공한 한국산 훈제연어가 짠맛이 강한 현지 연어제품보다 호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진수산은 중국 현지 홈쇼핑 전파를 타고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샘플을 중국으로 보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거래를 타진중이라는 것. 중국의 식품수출동관 라벨링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올 가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시장 진출이 성사될 경우 유진수산이 보유한 제1, 2공장의 하루 최대 20톤 가공능력으로는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워 일정 위생 및 가공설비를 갖춘 협력사들과 공동생산을 추진 중이다.

국내산 연어알 가공 국내 첫 성공

이와 함께 유진수산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연어알을 국내 처음으로 가공하는데 성공해 동해안 연어잡이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유진수산은 연어가 갖고 있는 고부가가치의 잠재성에 비해 현재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 단순 가공판매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 앞으로 가공제품 외에도 연어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개발을 서두를 계획이다.
무엇보다 유진수산은 우리나라로 회귀하는 연어의 70% 이상이 소상하는 강원도 양양 연어를 전략 상품으로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양양 연어는 자체자원으로 양양연어축제를 개최하는 등 관광 아이템으로 만 활용되고 있을 뿐 지역의 산업이나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은 아주 미흡했다. 하지만 유진수산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어알을 생산하면서부터 양양 연어가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등 점차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국내산 연어알이 고가에 수입돼 가공 판매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일본은 가공 생산된 국내산 연어알을 한국으로 역 수출하는 등 건강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진수산이 전략 상품으로 양양 연어알 가공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진수산은 현재 특화된 가공 방법으로 안전하게 조미양념 작업을 거쳐 연어알을 생산해 일본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포장한 제품은 영하 60℃ 이하 초저온 냉동고에서 급속냉동 처리하는 등 식품 안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공순 회장은 “일본에서는 연어 정소에서 핵산을 추출해 만든 건강식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앞으로 연어 부산물을 활용해 건강식품 등의 영역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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