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참조기 굴비산업의 미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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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참조기 굴비산업의 미래 이끈다
  • 장승범
  • 승인 201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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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助氣)는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으로 예로부터 명절상, 잔칫상 제사상 등에 빠지지 않고 올랐던 생선이다.
참조기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잡히는데 몸 전체가 다소 두툼하고 짧으며 몸통 한 가운데 있는 옆줄은 두껍고 선명하다. 배 부분은 누런 황금색을 띠고 꼬리는 짧은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다. 국산 참조기는 머리에 다이아몬드형 유상돌기가 있으며 눈 주위가 노랗고 입이 붉은 색을 띤다. 수입산 참조기는 국산 참조기와는 달리 머리에 다이아몬드형 유상돌기가 없고 눈 주위가 붉으며 입은 회색을 띤다. 배쪽은 옅은 노란색을 띠고 꼬리자루 쪽은 길고 넓적한 특징이 있다.
참조기에 간을 하고 해풍에 말린 것을 굴비라고 하는데 특히 영광굴비는 500여년 동안 명성을 이어왔다. 가장 맛있는 굴비는 곡우사리때 칠산어장에서 잡은 알배기 참조기로 만든 것을 최고 상품으로 친다. 고려말 인종때 영광에 귀양왔던 이자겸이 인종에게 영광굴비를 진상했는데 굴비의 맛을 본 인종이 귀양을 풀어줬다고 한다. 그래서 이자겸은 변함없는 충성과 비굴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그 말을 거꾸로 해 굴비(屈非)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예전부터 인기 어종이었던 참조기는 최근 어족자원 감소로 중국산이 국내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참조기 어획량은 지난 2011년 5만9000톤에서 2014년엔 2만7000톤으로 2011년 대비 절반이상이 감소했다. 생산금액도 2011년 311억원에서 2014년 167억원으로 2011년 대비 46%가 줄어들었다.
수입량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3만톤으로 전체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고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내 자체 소비 증가에 따라 수입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산 참조기는 자원량 감소와 더불어 소형화되고 있다. 최근 대형어(25cm 이상) 위판량은 1%미만으로 지난 2011년 11%에 비해 자원이 크게 줄어 들었고 어획물의 60% 이상이 미성숙어로 위판되고 있다. 이에 큰 참조기 부재로 인한 굴비산업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지원장 양광희)은 참조기 양식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조기 양식 산업화에 대한 연구는 1990년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어미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공종묘생산 기술 개발이 중단됐다.
2003~2005년엔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소에서 연구를 해나갔다. 개막이를 이용한 친어확보 및 세계최초 인공종묘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 2008~2012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예산 지원으로 참조가 양식 산업화 연구가 시작돼 73만마리를 종묘 생산 및 방류를 했으며 2010년 4월엔 세계 최초로 대형 참조기를 완전 양식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양식산 대형 참조기로 임금진상굴비인 오사리(알배기) 굴비를 재현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참조기산업연구센터 건립으로 본격적인 연구 및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조기 산업연구센터는 사업비 23억원(국비 10억, 도비 10억, 군비 3억원)을 들여 4만2377㎡의 부지에 건물 1327㎡, 저수지는 6600㎡ 규모로 지었다. 주요 시설은 종묘생산동, 실험홍보동, 저수지 등이다. 이와 더불어 50억원이(국비 25억, 도비 35억원) 투입돼 착공에 들어간 참조기 종(種) 보존시설이 건립되면 참조기 우량종 보존과 선발을 통한 양성기간 단출 기술 개발, 수입대체 및 산업화 규모화를 통한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영광지원은 2011년 8월 참조기 환경수온자극을 통한 조기산란 유도 및 양성방법 특허 등록을 했으며 2012년 12월엔 양식참조기를 이용한 가공 기술 개발 특허 출원 2건, 2013년 11월엔 양식굴비 상표 등록 2건과 함께 종묘업체 5개소와 양성업체 7개소에 대한 어업인 기술 이전도 했다.
지난해엔 참조기 종묘를 6어가(여수, 영광, 완도, 신안)에 9만5000마리를 유상분양하고 참조기 자원회복 방류사업 추진에 8만5000마리를 지원했으며 우량종에 대해 3세대 1800마리, 4~5세대 1만3000마리 6세대 1만2000마리를 선발관리 했다.
양석우 참조기연구담당은 참조기 산업(종묘, 양성, 가공)의 수직 계열화 모델을 구축해 참조기 양성 1건, 가공 2건, 상표 2건의 특허 등록으로 참조기 양식지도를 완성했으며 알배기(암컷, 맛과 영양이 풍부한 시기에 생산해 기존 굴비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와 정소배기(수컷, 저칼로리, 고단백질 상품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겨냥한 블루오션 상품)도 맞춤형 생산이 가능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광지원의 인력구성은 지도관 1명, 해양수산주사 2명, 해양수산주사보 2명, 해양수산연구사 3명, 사무관리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산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있는 수산업을 육성하기엔 연구사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양광희 영광지원장은 올해 참조기 종묘 분양과 창업컨설턴트 운영을 통한 시험어가를 확대해 수정란 2000cc 종묘 20만마리를 반양하고 시험어가도 현재 4개소에서 20개소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식 참조기 판로 확대를 위한 유통 협의체를 운영해 생산자 단체인 수협과, 굴비조합, 특품사업단 등 상생유통 구조를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양식 참조기 판매 안전성 향상 방안을 위해 양식수산물 이력제, 수산물안전성 검사, 전남도지사품질인증 등의 제도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원장은 최근 고소득 양식 대상종으로 각광받고 있는 부세도 인공종묘 생산 기술 개발 및 자원관리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세는 2013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90톤을 생산했는데 비해 중국에서의 수입량은 9130톤으로 국내 수요량 9320톤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자급률이 고작 2%이고 중국내 오염이 심각해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것. 이에 영광지원은 지난해 영광군과 부세 양식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어미 확보에 나섰으며 지난 3월 국내 최초 인위적 성성숙 및 산란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양 지원장은 “앞으로 부세 자원회복을 위한 방류 행사와 열성화 방지를 위한 어미확보 추진하고 육상 수조, 해상가두리, 축제식 등 산업화를 위한 양식기술 개발에 나설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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