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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4층 강당에서 열린 가락동시장 2·3단계 건설기본계획 보완을 위한 공청회에 시장 종사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이는 지난 2009년 가락시장의 협소한 공간과 교통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설현대화와 연계한 거래제도 논란이 시작된 이후 종착점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매동의 가변형 구조를 통한 다양한 거래제도의 탄력적 수용을 비롯해 건축기간 단축, 공동물류체계(공동배송장) 등 용역결과에 대한 논의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대한 불만이 현장을 압도했다.
실제로 한 참가자는 “무리한 일정에 쫓겨 전문가 협의도 없이 용역결과만으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라며 볼멘소리를 털어놨다. 또한 일부 참가자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현대화를 기다리다 지쳤다"며 "시장을 떠날 준비를 하는게 빠르겠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물론,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사업을 진행하면서 종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적 논쟁에서도 정작 산지 출하자들의 목소리는 뒷전으로 밀리는 눈치다. 국내 최대 규모인 가락동시장이 유통주체들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원활한 유통과 적정가격 유지 등 등 도매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뜨거운 물 속 개구리처럼 코앞에 닥친 위기를 망각하다 결국 모두 공멸의 길로 향하지 않기 위해선 도매시장 유통의 첫 단추인 출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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