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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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 안현선
  • 승인 2015.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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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해삼양식 위해선 인공종묘 대량생산 급선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수산연구기관, 대학, 해삼단체,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에 해삼 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인제(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해삼 양식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이날 소개된 주제발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한국과 중국의 양식현황 및 발전방안
박광재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
우리나라 해삼 생산량은 지난 2003년 방류를 시작한 이래 1000톤에서 2500톤 내외로 증가했다. 그러나 방류만으로는 생산량 증대에 한계가 있어 서식처 조성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양식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삼 양식 기술개발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양식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고, 이후 남서해수산연구소와 전남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 충남수산관리소 태안사무소, 인하대학교가 핵심기술개발에 나섰다.
해삼이 10대 수출품목에 선정된 2013년부터는 △동해안 축제식 양식 및 가두리 양식 기술개발(수과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서해안 축제식 양식 기술개발(서해수산연구소·수산양식기술사무소) △배합사료 개발(수과원 사료연구센터) △육상수조 양식 기술개발(남서해수산연구소·한국농수산대학) △축제식 양식 적지개발(한국농어촌공사) △축제식(간척지) 양식모델 개발사업(한국해삼양식영어조합법인) △종묘생산 기술개발(수과원 남서해수산연구소)에 돌입했다.
해삼의 최대 소비국은 중국이다. 세계 해삼 생산량의 95%가량(추정치)을 소비하고 있다. 중국은 1973년부터 해삼양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축제식 양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1983년엔 인공종묘 산업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중국에서는 17만830톤의 해삼이 생산됐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30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국내 해삼 양식의 산업화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인공종묘생산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종묘 생산업체 육성 및 지원 △종묘 생산업체의 대량생산체계 구축 △전용 사료 및 약품 공급체계 구축 △종묘 생산 기술자 육성 및 양식 연계 △품종 개량 및 어미 관리 △해삼 조기 종묘생산 정착 △중간육성의 산업화 등이 필요하다.

해삼양식 산업화의 걸림돌
강학순 태안남부수협 조합장
해삼 양식 산업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종묘생산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술 부족으로 중국 기술자를 고용해 종묘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사료와 의약품 또한 중국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업체들 또한 양성기간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하고 다모작이 불가능한 해삼종묘 생산을 꺼리고 있다.
안정적인 인공종묘 생산을 위해선 우량 돌기육종 해삼 개발 및 조기종묘 생산에 나서야 한다. 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서해지사와 인하대 효과조사로 입증된 해삼어초를 이용한 씨뿌림 방법으로 종묘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연종묘 산란장 조성을 위해서는 암반지역에 인공적으로 산란 서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해삼 해면양식에도 많은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2007년 2900톤에 달하던 해삼 생산량이 2013년 2135톤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서식환경을 조성하지 않은 채 진행된 씨뿌림 방법으로 생존율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해녀가 없는 일부 어촌계에서는 대부분 임대 운영을 하고 있어 해삼 포획량이 정확하지 않고, 작은 해삼까지 싹쓸이 해 자원 남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삼을 포획하기 위해선 잠수부나 해녀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이 수익액의 50%가량을 차지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해삼의 경우 인공어초로 서식환경을 조성한 후 씨뿌림을 할 경우 생존율이 80% 이상에 달한다. 따라서 전문기관의 적지조사와 인공은신처를 활용한 서식환경 조성으로 대량 생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해삼 산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와 거버넌스를 구축과 해삼 종묘생산·양식기술·가공기술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이 시급하다. 또 방류 매뉴얼 및 포획방법 부령 제정 등의 제도개선과 브랜드 개발 및 육성 등의 지원정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올해 사업비 80억3000만원 투입
최용석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 과장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3년 해삼을 수산물 수출 10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수산물 생산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종묘생산 및 배합사료개발 등 기초기술 개발과 더불어 축제식 양식어업 시험연구, 육·해상 양식방법 가능성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해삼 양식섬(6개소)을 조성하고, 종묘생산시설(1개소) 건립, 첨단 친환경 양식시스템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올해 해수부는 해삼 양식의 산업화를 위해 11개 사업에 80억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기초기술 개발 분야인 종묘생산을 위해 수산과학원에 2억을 지원한다. 배합사료 개발을 위해선 수과원 사료연구센터와 강원·경남·경북도연구소, 강릉원주대에 2억4800만원을 투입한다.
축제식 양식어업 시험연구도 계속된다. 서해안 해삼 축제식양식 기술개발을 위해 수과원 갯벌연구소와 수산증양식기술사협회, 다이브코리아에 3억800만원을 투자한다. 축제식 양식모델개발과 대량생산 시험양식엔 호서대와 한국해삼양식영어조합법인이 나선다. 지원금은 20억원(2014~2017년)이다.
이와 더불어 육상수조식양식과 바다 가두리양식 기술개발에 각각 6000만원, 1억7000만원이 투입된다. 육상수조양식은 수과원 남서해수산연구소·한국농수산대학·순천대학교·명천수산이, 가두리양식은 남서해수산연구소가 맡는다.
이밖에도 해삼 양식섬 6개소(강원 양양, 충남 태안, 경남 통영, 제주, 인천 옹진, 전북 군산)에 각각 30억원씩 투입될 예정이며, 홍해삼 특화양식단지 조성, 해삼 특화양식시설 지원, 종묘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지원도 펼쳐진다.

해삼섬 사업 매뉴얼 개발 시급
김호상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자원관리단장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2013년부터 해삼 양식섬 6개소에 대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맡아 지자체와 함께 조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태안 양식섬에 돔형증식어초와 자연석을 시설하고 모해삼을 방류한 것은 물론 통영에는 해삼은신어초와 해조장을 조성하는 사업 등을 펼쳤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양식섬 조성사업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적지 요건과 선정해역에 대한 자료가 부족할 뿐 아니라 해삼과 관련한 전문적인 적지선정 매뉴얼도 없다.
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투입되는 기간(3개월)이 짧고 예산(9000만원)도 적다.
특히 해삼 양식섬 사업의 경우 관리, 주관, 이용, 수행 주체의 역할이 불명확하고 생산·가공·수출 관련 지식 부족이 부족하며, 장소가 다소 많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공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수립 연구기간을 2~3개월에서 10~12개월로 확대하고, 해역 특성에 맞는 해삼전용 인공어초 및 배치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종묘생산·가공 기술 및 인력을 확보하고 한국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유통·수출 관련기관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해삼 양식섬 사업 매뉴얼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의 사업 매뉴얼이 개발돼야만 효과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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